[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많은 이들과 만나고 헤어진다. 그중에는 누군가의 이름을 떠올리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흐뭇하다. 반대로 어떤 이는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고, 때로는 다시 만나지 않기 바라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왜 어떤 이들은 다시 만나고 싶고,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걸까? 정확하게 그 이유를 알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직관적으로 ‘저분이 매력적이구나’라는 그런 마음 자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끌리는 사람들에겐 분명히 그 이유가 있다.
저자는 그런 사람들의 매력과 끌림에 대해 오랜 기간 주목했다. 기자, 공무원, 교수로서 30년간 각계각층의 많은 이들을 만나 관찰하면서 이들의 삶에 대한 자세와 성공 내용을 메모하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를 매력의 관점에서 30가지로 책에 꼼꼼히 압축해 놓았다.
예컨대, 왜 겸손, 경청, 첫인상이 우리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한지, 실제로 그게 우리에게 어떤 매력을 선사하는지,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학문적 연구 결과물과 함께, 어떻게 실천하면 될지를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
얼핏 보면 한 번쯤 들어봤을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저자는 구체적으로 개별 매력 포인트가 우리 인생에 가져다줄 큰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지혜를 담아낸, 멋진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매력 지침서와 같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훈련과 실천이다. 30가지 매력 포인트를 필독하고 따라 해 보면 된다. 하루, 일주일, 한 달, 그리고 일 년 뒤, 조금씩 변한 나, 그리고 이를 알아주는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가 귓가에 들려올 날이 머지않을 듯하다. 지금부터 ‘매력 뿜뿜’의 세계로 초대한다.
책 속에서
우리는 선천적으로 자신 안에 내재된 특성 혹은 그간 자신의 경험, 가치관, 선호도, 지식 등 모든 데이터를 종합해 상대방을 순식간에 판단하는데, 그 판단의 속도는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빠르다. 앞에 있는 상대방의 데이터를 하나씩 머릿속에 넣어서 종합 보고서를 내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새로운 벽돌을 틀을 통해 찍듯, 우리의 뇌가 한순간에 직관적으로 상대방의 형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P.19~20 〈30초의 첫인상〉
불교 경전인 《잡보장경(雜寶藏經)》에 나오는 부처님 말씀인 ‘무재칠시(無財七施)’(재물이 없어도 남에게 나눠줄 수 있는 일곱 가지) 중 하나가 ‘화안시(花顔施)’이다. 돈이 아니더라도, 밝은 미소로 남을 대하는 것 자체가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는 말이다.
“혹시 요즘 뭐 좋은 일 있으세요?”
“미소가 너무 환하시네요!”
옷 속에 감춰진 복근만 키울 게 아니라, 매일 누군가에게 보여 주는 미소 근육을 키우는 것, 또 다른 내 매력 만들기의 노하우이다.
P.36 〈미소가 보물이다〉
“내가 상대방에게 사과를 한다는 것은 ‘내가 틀렸고 상대방이 옳다’는 뜻이 아니다. 사과는 ‘내가 내 자존심보다는 상대방의 관계를 더 중요시한다’는 의미이다.”
이 말의 의미를 제대로 마음에 담아 보면 가족, 친구, 동료 간에 용기를 내서 사과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다. 사랑하는 가족, 오랜 친구, 파트너인 동료 모두가 소중한 사람인 만큼, 자존심을 내세우기보다는 용감하게 “내 잘못입니다.”, “미안해.”라고 쿨하게 말할 수 있다.
P.104 〈사과하면 통(通)한다〉
그냥 고맙다고 표현하는 게 감사 인사이지만, 사실 ‘감사’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팩트가 있음을 아는 게 중요하다. 하나는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내 주위에 내가 표현할 ‘선함(goodness)’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선함이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나에게 혜택을 준다는 점이다. 이렇기 때문에 감사가 있는 것이다.
조금 철학적이긴 하지만, 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돕는 과정을 확장시키고, 이를 통해 사회구성원 간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P.113 〈‘감사’라는 선물〉
공감 능력은 그 뜻대로 상대방의 감정, 생각, 경험을 헤아림으로써 상대방으로부터 큰 신뢰를 받게 되고, 그를 믿고 따르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된다. 이런 공감 능력은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나아가 팀원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리더로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공감 능력이 높을수록 이른바 ‘인기형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직원들의 니즈와 목표를 이해하고 그들의 관점에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감형의 경우 다양한 관점에서 이슈에 접근하고 의견을 수렴해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P.132 〈‘내 건강’에도 좋은 공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실제로 시간이 많아서라기보다는 그만큼 자기관리에 철저하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것이다. 특히, 바쁘다고 하지 않으려면, 바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마음의 느긋함을 찾아야 한다.
여유는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다. 바쁘다고 생각하는 최면에서 벗어나는 게 필요하다. 일할 게 많은 게 현실이지만, 바쁜 하루하루 생활 속에서 나만의 여유를 만들어 보자.
“저 사람, 참 여유가 있어 보여.”
그런 여유가 쌓이면 쌓일수록 표정과 몸짓에도 발현된다. 그렇기에 남들은 그 사람에게서 배어나는 그 여유에 반하고, 매력을 느낀다.
P.236 〈여유가 ‘보여야’ 사람이 모인다〉
■ 펴낸곳 예미 ■ 저자 박기수 ■ 18,000원
저자 박기수
경제학을 전공한 덕분에 대기업에 들어갔지만, 당시엔 꿈 많은 직장 초년병으로서 ‘직업 보람’을 딱히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좋은 직장을 왜 박차고 나왔을까?”라는 농담도 해보지만, 다른 길을 가겠다고 언론사 시험을 본 게 글쟁이의 시작이었다.
통신과 신문에서 글을 썼다. 통신에선 “빨리 쓰라”고, 신문에선 “완결성 있게 쓰라”고 구박당하는 사이 15년이 흘렀다. 미래가 두려워 공부를 시작한 게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은 계기였다.
한국일보 사회부 시절, 정부 부대변인직을 맡아보라는 제의를 수락한 게 공직의 첫걸음이었다. 2~3년 생활하고 학교로 갈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흘러 10년을 넘겼다. 덕분에 재직 시절, 박사(보건학) 학위를 하나 더 받는 호사도 누렸다.
이후 학교로 나와 학생들을 가르치던 2019년 말, 코로나가 갑자기 창궐했고, 과거 메르스 사태 당시 대응 상황 등을 방송에서 알려 주면서 한동안 꽤 알려진 방송인이 되기도 했다.
기자, 공무원, 선생으로 30년간 생활하면서 대통령부터 취약계층까지 많은 이들을 만났다. 관찰과 메모 습관 덕분에 이들을 기록하면서 인생의 성공과 매력에 관해 꽤 많이 고민했다. 아마도 그런 고민과 생각이 이 책을 위해 존재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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