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9.29(일)
영화 기생충 포스터. (사진=포도컴)
영화 기생충 포스터. (사진=포도컴)
[비욘드포스트 김상호 기자]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후, 국내에서 화려하게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독보적인 기세로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기생충 해석’ ‘기생충 소품’ 등의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로 떠오르며 각 장면과 소품의 의미를 해석하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이란 수식어답게 봉준호 감독은 영화에 사용하는 모든 소품에 의미를 담을 정도로 디테일한 연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 기생충 또한, 전개 하나 하나가 서로 얽히고 설켜 연결된 의미를 담고 있다. 때문에 많은 관람객들은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영화적 장치에 내포된 의미를 찾아가며 열띤 해석과 토론을 벌이고 있다.

‘기생충’에서는 ‘대사. 공간. 빛, 소품’이 대표적인 의미부여의 장치가 됐다.

인물들의 유쾌한 듯 내뱉는 대사와 사소한 행동들이 사회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과 풍자를 담고 있다. 그리고 공간과 빛을 활용하여 부와 가난의 대조를 섬세하게 표현해냈고 가족의 일상적인 밥상 위에 놓인 음식의 종류와 배치 또한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에서는 가족이 둘러 앉은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전개에 따라 각각 발포주, 수입맥주, 양주가 등장하는데 주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파악하는 것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미 화제가 되었다. 모든 가족이 무직으로 암울한 현실에 있던 때의 밥상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산 발포주가, 등장인물의 취업 후 자축하는 밥상에는 소고기와 함께 ‘삿포로맥주’가 올려진다. 이는 소품 자체에 가족의 삶과 질을 투영한 대표적인 예로써, 관객에게 소소한 웃음을 주면서도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의 진가를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처럼 영화를 보는 내내, 어느 한 장면과 소품이다.

김상호 기자 ksh@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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