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12.26(목)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본격적인 단풍 철이다. 설악산과 오대산을 시작으로 10월 중순부터 11월까지 본격적인 단풍시즌이 이어진다. 산 전체를 볼 때 80% 정도가 단풍으로 물드는 시기를 '단풍 절정'으로 분류한다. 기상정보업체 케이웨더는 2019년 단풍 절정시기를 설악산 10월 18일, 치악산과 지리산 10월 23일, 월악산 10월 25일, 북한산, 계룡산, 팔공산 10월 29일, 한라산 11월 2일, 무등산 11월 6일, 내장산 11월 9일 순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해 단풍 예상 시기는 예정보다 조금 더 늦어질 전망이다. 단풍은 일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물들기 시작하며,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단풍은 빨리 찾아온다. 단풍이 예쁘게 물들려면 갑작스러운 기상변화 없이 기온이 서서히 낮아져야 하고, 낮과 밤의 온도 차가 크고, 일사량과 습도가 충분해야 한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보다 기온이 높고 또 일교차 또한 적었던 탓에 단풍이 물드는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

본격적인 단풍 시즌, 산에 오르기 전에 이것만 유의하세요


단풍을 제대로 보기위해서는 산에 올라야 한다. 단풍이 물드는 시기에 등산을 하면 대자연의 경치를 감상하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데다가 운동 효과까지 볼 수 있다. 등산은 근육을 강화하고 심폐 능력과 혈액순환능력을 향상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등산을 인체의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과 하체 근육을 강화하는 데 가장 적합한 운동으로 추천할 정도다.

등산은 이밖에도 허리 근력 발달 및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며 체중감량 효과도 있다. 등산은 체중 60kg인 사람을 기준으로 한 시간에 약 500kcal를 소모할 정도로 뛰어난 운동 효과를 자랑하고 있다. 따라서 가을 단풍이 절정인 시기를 맞아 가을 산행에 나서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국민 운동’인 등산이지만 만만하게 보고 안전을 무시했다간 큰 코 다친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6~2018년 3년간 산악 사고로 인한 119구조대 출동 건수는 총 3만 6196건이다. 구조 인원만도 2만1783명에 이른다. 행정안전부의 통계에 따르면 산악 사고 중 3분의 1은 실족사고다. 울퉁불퉁한 길을 오르다 발목이 접질리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상당수다.

그렇다면 산행 중 갑자기 발을 헛디디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연세건우병원 이호진 원장은 "발목 염좌가 발생하면 발을 디딜 때 발목이 불안정하고, 순간적으로 인대가 파열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며 "염좌가 발생한 것 같다면 신발을 신은 채 붕대·부목·삼각건 등으로 발목을 고정해 움직임을 최소화한 뒤 신속히 하산한 뒤 환부에 얼음 찜질을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 원장은 "보통 발목 염좌는 1, 2주 정도 무리하지 않고 쉬기만 해도 증상이 호전되지만 제때 치료를 받지 않고 증상을 방치할 경우 문제는 심각해진다"며 "만약 발을 헛디딘 이후 양반 다리로 앉을 때 발목 바깥쪽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나 걸을 때 발목이 불안정한 경우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골절 여부나 인대 및 연골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진행해야만 만성통증이나 관절염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제안한다.

그렇다면 등산 중 부상을 예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은 간과하기 쉽지만 가장 중요한 부상 예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원장은 “갑자기 산에 오르면 근육과 관절이 압박을 받게 된다”며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체온을 살짝 높이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 원장은 이어 ‘등산 자세’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바닥 전체가 땅에 닿아야 힘이 적게 들고 자세가 안정돼 부상 위험도 적다”며 “발끝과 무릎이 일자가 되게 하고 다리가 팔자 모양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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