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단순히 ‘잘 동작하게 만드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한국과 베트남 모두가 이제는 ‘잘 팔리게끔 만드는 것’으로 개발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씽크포비엘의 박지환 대표가 지난 24일 호치민 딴손녓 호텔 사이공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VNITO 2019 의 초청 강연에서 말했다.
그는 강연에서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이 양쪽 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각기 새로운 방향으로 체질 개선을 이루어야만 장기적인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는 주장 펼쳤다. ‘왜 베트남과 한국인가?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전략과 계획이 필요하다’ 라는 주제로, 한국과 베트남의 기업간 협업이 큰 가능성을 지니면서도 실제 현장에서는 여러 문제에 부딪치게 되는 이유를 분석하고, 기업간 협업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베트남을 일종의 황금시장으로 생각하는 통념과 달리,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베트남은 민간의 소프트웨어 직접 구매력 부족과 사이버 보안법 등 특수한 상황들이 겹쳐 소프트웨어의 직접 판매 시장으로는 메리트가 적다고 분석하면서,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은 베트남으로부터 시장이 아닌 양질의 인력을 제공받아 제품 개발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데 도움을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박지환 대표는 “인력난 때문에 오프쇼어링 생산을 필요로 하면서도, 한국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대부분 기존의 상주 기반 협력 문화 때문에 오프쇼어링 관리 개념에 쉽게 적응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베트남 기업들은 선진국으로부터의 오프쇼어링 수주 생산에 지나치게 최적화됨으로 인해 그 이상의 발전에 한계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저임금에 의존한 체계에 지금처럼 안주할 경우 머지 않은 시점에서 큰 위기가 닥칠 수 있습니다.” 라고 양국의 현 상황을 분석했다. 베트남 꽝쭝 소프트웨어(QTSC)의 롱 대표는 이러한 분석에 대해 “베트남의 현 상황을 베트남 기업들보다 더 잘 알고 있다. 베트남의 소프트웨어 산업에도 새로운 발전 모델이 필요하고, 이번 강연을 계기로 관계자들의 인식이 바뀌게 될 것이다.” 라며 강한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양국 모두 ‘잘 동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잘 팔리는 소프트웨어 만들기’라는 방향으로 제품 기획의 지향점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방향성이 구현된 예로, BE THE DECACORN 이라는 자체 서비스 프레임워크를 소개했다. 동시에 별도의 부스에서 자사의 비전이 담긴 신기술들을 소개하여 관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VNITO 컨퍼런스는 베트남 SW 관련 단체들의 협의체인 VNITO 연합에서 주최하여 올해 3회째를 맞는 국제행사로, 2년에 한 번씩 국내외 기업들을 초청하여 베트남의 오프쇼어링 개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이 날의 행사에는 한국의 약 25여 기업이 참여했다. 씽크포비엘은 해당 행사의 제 1의 스폰서로 참여하여 감사패를 수여 받았으며, 지난 2년간 내부 팀들이 베트남 오프쇼어링 개발 회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각 회사의 문화, 역량, 실패 사례 등을 수집하여 브릿지 엔지니어링 종합 체계를 구축하는 등, 베트남 기업과의 협력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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