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9.08(일)

G20 의회정상회의 참석·와세다대 강연 진행 예정

文의장 'G20 의장회의' 참석차 방일…한일관계 복원 모색
문희상 국회의장은 3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제6차 주요20개국(G20) 의회정상회의' 참석차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문 의장은 오는 4일부터 일본 도쿄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G20 의회정상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주요 현안에 대한 G20 의회 차원의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문 의장은 G20 의회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공정무역 및 투자 촉진'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연설을 통해 문 의장은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조치의 부당성 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오후에는 와세다대학교를 방문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복원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한다. 6일에는 도쿄 한국학교도 찾을 계획이다.

문 의장은 당초 이번 일본 방문을 통해 일본 정치권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경색된 한일관계를 풀기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 측의 강경한 태도로 인해 일본 정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모두 취소하고 약속된 공식 일정만 소화하는 등 최소한으로 방일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방일단 규모도 최소로 꾸려졌다.

이 같은 결정에는 산토 아키코(東山昭子) 일본 참의원 의장이 최근 문 의장의 '일왕 사죄'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 2월 아키히토(明仁) 당시 일왕을 언급하며 '위안부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의 진정 어린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해 일본 측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문 의장은 지난 6월 서울에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를 만나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명했지만 일본 측은 이를 공식적인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산토 의장에게 직접 서한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산토 의장 측이 내용이 충분치 않다며 서한을 돌려보내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 상태다.

문 의장은 한일 양국 여러 지인들로부터 현재 여건상 방일 일정을 조정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조언을 들었지만, 약속한 일정을 취소할 수는 없다는 판단하에 일본 방문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에서 3박4일 일정을 소화한 뒤 문 의장은 6일 '믹타(MIKTA,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호주 협의체) 6차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에서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로 이동한다. 이번 회의는 '사회적 포용 증진을 위한 의회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다.

문 의장은 1~5세션까지 각 세션마다 주제발표를 하고 '사회적 포용을 달성하기 위한 교육과 신기술의 역할'을 주제로 한 제3세션 회의는 직접 주재할 계획이다.

문 의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사회적 포용 증진을 위한 경제·무역, 교육·기술, 관광 등 국제적 현안에 대한 중견국 의회 간 공동대응 및 협력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폐회식에서는 믹타 회원국 간 공동성명서도 채택한다.

믹타 국회의장 회의는 2013년 9월 우리 주도하에 결성된 중견국 협의체다. 범세계적 주요 현안인 지속가능개발, 양성평등, 테러리즘 대응, 유엔평화유지활동, 경제통상 등 국제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창설됐다.

문 의장은 귀국길에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후 지·상사 대표들과 오찬간담회도 갖는다. 또 실리콘 밸리 내 한국 기업을 방문해 우리 기업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11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뉴시스>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