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장관 취임 후 첫 인사 이성윤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에 한동훈·박찬호 등 대검 간부들 교체 현 정권 겨냥한 수사로 '좌천성' 평가 고검장·검사장 10명 승진…32명 인사
추미애(62·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장관이 8일 취임 후 첫 검찰 인사를 단행했다.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등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을 포함해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에 대한 인사가 이뤄졌다.
법무부는 오는 13일 자로 대검검사급 검사 32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장은 이성윤(58·23기) 현 법무부 검찰국장이 임명됐다. 윤석열 검찰총장(60·23기)의 측근인 한동훈(47·27기)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등 대검 간부들은 대거 교체됐다. 지난해 7월31일자로 인사가 난지 5개월여만에 전보가 이뤄지면서 좌천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사는 추 장관 취임으로 그동안 공석이었거나 사직으로 발생한 고검장 및 검사장 등 고위 간부에 대한 통상적인 정기 승진 및 전보 조치라는 것이 법무부 설명이다.
하지만 현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지휘했던 대검 간부들과 서울중앙지검장이 교체되면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윤 총장 측근인 대검 간부들의 교체가 대거 이뤄졌다.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박찬호(54·26기) 공공수사부장은 제주지검장으로 전보됐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의혹 사건과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 등 수사를 지휘한 데 따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들은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왔던 사이다.
또 '대윤-소윤'으로 불리며 윤 총장과 막역한 관계로 알려진 윤대진(56·25기) 수원지검장은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전보됐다.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도 수장이 교체됐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인 이성윤 검찰국장은 문무일 전 총장 시절 대검 반부패부장 등을 지냈고, 윤 총장 취임 후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이어 추 장관 취임까지 수행했다. 그는 경희대 법대를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후배다.
배성범(58·23기) 서울중앙지검장은 고검장이 되면서 법무연수원장에 신규 보임됐다. 고검장에는 배 검사장을 포함해 사법연수원 23기 4명, 24기 1명 등 5명이 승진했다. 대검 차장검사로 구본선(52·23기) 의정부지검장이, 대구고검장에 오인서(54·23기) 서울북부지검장, 광주고검장에 박성진(57·24기) 춘천지검장, 수원고검장에 조상철(51·23기) 서울서부지검장이 신규 보임됐다.
검사장 승진자는 사법연수원 26기에서 3명, 27기에서 2명 등 총 5명이다. 대검 기획조정부장에 이정수(51·26기) 부천지청장, 반부패·강력부장에 심재철(51·27기)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 형사부장에 김관정(56·26기) 고양지청장, 공공수사부장에 배용원(52·27기) 수원지검 1차장검사, 인권부장에 이수권(52·26기) 부산동부지청장이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