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9.20(금)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9일 태국 나콘라차시마 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조별리그 B조 3차전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환호하고 있다.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9일 태국 나콘라차시마 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조별리그 B조 3차전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환호하고 있다.
라바리니호가 복병 대만의 추격을 따돌리고 2020 도쿄올림픽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1일 태국 나콘라차시마 꼬랏 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아시아대륙예선 준결승전에서 대만을 세트스코어 3-1(18-25 25-9 25-15 25-14)로 꺾었다.

김연경(엑자시바시)이 복근 부상으로 빠진 한국은 1세트 대만의 끈질긴 수비에 고전했다. 공격의 시발점인 리시브마저 말을 듣지 않으면서 12-20까지 끌려갔다. 1세트는 대만의 25-18 승리.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세트를 빼앗겼다.

바로 반격에 나선 한국은 2세트 들어 공격과 서브가 살아나면서 완전히 흐름을 바꿨다. 날카롭게 파고드는 서브에 덩달아 블로킹까지 재미를 보면서 가볍게 경기를 뒤집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우리가 계획한대로 하려고 했다. 초반에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전략의 문제는 아니었다. 잘 추스르고 다시 우리가 하려고 하던 대로 집중해 원하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경기 내내 "우리가 하려던 것만 하면 된다"는 말을 달고 지냈다. 그 결과 평정심을 되찾은 선수들은 빠르게 기량을 회복했고, 그 결과 달콤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초반에는 성공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였더라도 결국 계획한 대로 결과가 나왔다"는 라바리니 감독은 "공격으로 상대를 얼어붙게 했다. 모든 선수가 자신감 있게 포인트 하나하나, 세트 하나하나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결장한 김연경의 상태를 두고는 "지난번에 말했던 것처럼 나는 특정 선수가 뛸 수 없는 것을 크게 신경 안 쓴다. 김연경의 상황은 우리 팀이 조율하고 있다. 결승전 베스트 라인업은 내일 확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블로킹 6개 포함 15점으로 네트 앞을 든든히 지킨 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은 "1세트가 끝난 뒤 감독님이 ‘지금 더 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해야한다’고 하셨다.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고 다시 잘 한 것 같다"고 소개했다.

종아리 부상을 딛고 팀내 최다인 18점을 책임진 김희진(IBK기업은행)은 "감독님이 2세트에 들어가기 전 '질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선수들에게 모두 물었는데 한 명도 진다고 의심한 선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태국-카자흐스탄전 승자와 12일 오후 8시(한국시간) 결승전을 갖는다. 이 경기를 잡으면 3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다.

양효진은 "결승전에서 티켓을 따려고 힘들게 고생을 했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고, 전부 다 준비돼 있다"며 의지를 다졌다.

김희진은 "예선 3경기보다 (종아리 상태가) 훨씬 나아진 것 같다. 나아지지 않더라도 내일은 정말 중요한 경기다. 아픈 것을 다 잊고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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