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9.20(금)

이란에 세트스코어 2-3(25-22 21-25 18-25 25-22 13-15)으로 패
주장 신영석은 세대교체 강조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또 다시 올림픽 진출 문턱에서 주저앉은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 선수들이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11일 중국 장먼의 장먼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예선 4강전에서 이란에 세트스코어 2-3(25-22 21-25 18-25 25-22 13-15)으로 패했다.

B조 2위로 4강 토너먼트에 합류한 한국은 아시아 최강이자 세계랭킹 8위 이란을 맞아 첫 세트를 따내며 선전했지만 끝내 힘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승 진출 실패로 이번 대회 우승팀에 주어지는 올림픽 진출권 확보 역시 무산됐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0년 만의 꿈의 무대 복귀를 노려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임 감독은 "이란을 상대로 최선을 다 했다. 선수단에게 고맙고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이란을 벼랑 끝까지 몰았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첫 세트를 먼저 따내며 기세를 올린 한국은 2,3세트를 내리 내줘 역전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4세트 막판 무서운 투혼을 발휘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에서도 4점차 열세를 딛고 13-14까지 추격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25점으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챙긴 전광인(현대캐피탈)은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있는 말이 없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남자배구의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바꾸려고 노력했는데, 아직 부족한 것 같다"면서 "이기고 싶었고, 이제는 이길 때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삼성화재)의 반응도 비슷했다. 박철우는 이날 23점으로 제 몫을 했다.박철우는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올림픽을 또 못 나가는 것에 대한 부담을 후배들에게 넘겨준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비록 이란의 벽에 막혔지만 한국 남자배구는 중계 방송사까지 외면했던 이번 대회에서 끈질긴 모습으로 재도약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주장 신영석(현대캐피탈)은 한국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과는 믿고 싶지 않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운을 뗀 신영석은 "앞으로의 대표팀이 중요할 것 같다. 어렵더라도 많은 분들이 대표팀을 위해서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청했다.

이어 신영석은 "우리가 나이가 많은 편이더라. 거의 다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데 한국이 좀 늦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박철우도 "배구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목표와 꿈이 있기에 다음 세대들이 또 잘 해줬으면 한다"고 보탰다.

나이로는 대표팀에서 중간급에 속하는 전광인은 "형들이 많이 이끌어줬었는데 이제는 어린 선수들이 해야한다. 좋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와서 이끌어 간다면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