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9.08(일)

부산시 공무원 마스크 판매 현장에서 ‘고성’, 상식 밖 행동 보여
약사들 청와대 청원까지 올리며 해당 공무원 사과와 징계 요구

양천구와 양천구 약사회 등과 협의해 공적마스크 판매시간을 평일 오후 6시로 통일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양천구의 한 약국 앞에서 시민들이 공적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천구와 양천구 약사회 등과 협의해 공적마스크 판매시간을 평일 오후 6시로 통일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양천구의 한 약국 앞에서 시민들이 공적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김진환 기자] 마스크 대란으로 매일 전쟁아닌 전쟁을 겪고있는 약사들이 단단히 화가났다. 판매현장을 돕기 위해 나오겠다는 공무원이 시간도 안지킨데다 약국내에서 고성을 지르며 판매를 방해하고 이른바 ‘갑질’ 아닌 ‘진상’ 짓을 벌였기 때문이다.

11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날마다 칭찬해 주시는 대통령님 그러나 현장을 희롱하는 사무관, 우리는 너무도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약사라고 신분을 밝힌 청원자는 지인 약사의 이야기를 듣고 화가나서 청원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 청원자는 “어려움을 뻔히 알면서 함께 나서주신 약사님들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우리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다독거리며 소명감을 놓치려 노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치모르는 공무원에게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며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청원자의 설명에 따르면 피해를 본 약사는 부산에서 약국을 운영 중이다. 공적마스크 판매 관련해 시청으로부터 인력지원을 받고 있다. 보통 약국이 원하는 시간에 인력이 파견돼 판매를 돕는 구조다.

이날 부산시로부터 담당자라는 공무원(사무관이라고 신분을 밝혔다고 함)이 연락이 와서 지원시간을 물어봤고 약사는 마스크가 들어오는 오후 1시에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판매시간인 1시가 되어서도 해당 공무원은 약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연락을 했지만 전화통화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 1시30분에 통화가 돼 “언제 오느냐?” 물어보니 “30분은 더 걸린다”라는 답을 얻었다. 이에 혼자 판매가 불가능했던 약사는 지인을 불러 판매를 시작했으며 시청 콜센터를 통해 불만을 접수했다.

부산시 공무원이 마스크 대란의 현장인 약국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약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쳐
부산시 공무원이 마스크 대란의 현장인 약국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약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쳐


이후 2시경 도착한 담당자와 약사 사이에는 가벼운 언쟁이 있었고 담당 공무원은 제약회사 직원과 손님이 있는 앞에서 계속 화를 내면서 “내 앞에서 당장 마스크를 팔아라”라며 반말과 고성으로 소란을 일으켰다고 한다.

약국내 혼란이 지속되자 주변의 중재로 사태는 잠잠해졌으며, 이후 약사가 시청 총무과 담당자와 통화를 하고 나서야 그 공무원은 자리를 떴다고 청원자는 사건을 설명했다.

청원자는 “현재 언론보도만 봐도 알수있듯이 약국은 너무너무 힘들게 하루하루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와준다고 보낸 사람이 오히려 업무방해까지 하다니 이게 말이됩니까?”라며 “강력히 규탄하며 합당한 처벌과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합니다.”라고 밝혔다.

해당 내용이 청와대 게시판에 오르자 약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상황이 전달됐으며, 불과 몇시간 만에 2000여 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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