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9.20(금)

키움 '한현희 594일만에 선발승'
'2년차' 한화 김이환, 5이닝 1실점하고도 승리 날려
삼성, 5회 4점·8회 9점 집중시키며 역전승
잠실구장, 창원 NC 파크, 부산 사직구장 경기는 비로 취소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 경기, 8회초 키움 한현희가 역투하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 경기, 8회초 키움 한현희가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키움 히어로즈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가 극적으로 594일만에 선발승을 낚았다.

키움은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틀 연속 한화를 제압한 키움은 4승 1패를 기록해 3위를 유지했다. 반면 2연패에 빠진 한화는 2승 3패를 기록하게 됐다.

키움의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는 6이닝 8피안타(1홈런) 3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한현희가 선발승을 거둔 것은 2018년 9월23일 고척 SK 와이번스전 이후 594일만이다.

2018년 선발 투수로 뛰었던 한현희는 지난해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가 올 시즌 다시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2018년 9월29일 고척 NC 다이노스전 이후 588일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선 한현희는 5회까지 타선이 1점을 뽑는데 그쳐 패전 위기에 놓였지만, 6회말에만 3점을 내면서 역전해 극적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3회초 2루타와 안타를 연달아 얻어맞으며 한화에 선취점을 내준 한현희는 4회말 선두타자 이성열을 2루 땅볼로 잡은 후 송광민에 좌월 솔로포(시즌 2호)를 허용해 실점이 '2'로 늘었다.

키움은 5회말 임병욱의 안타와 도루, 박준태의 볼넷으로 일군 2사 1, 2루에서 김하성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1점을 만회했지만, 한현희가 6회초 또다시 실점하면서 1-3으로 뒤졌다.

6회초 선두타자 송광민에 몸에 맞는 공을 던진 한현희는 오선진에 희생번트를 허용한 뒤 폭투를 던져 1사 3루의 위기를 이어갔고, 하주석에 좌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키움 타선은 선발 김이환이 마운드를 내려간 6회말부터 힘을 냈다. 한현희도 패전 위기에 놓였다가 다시 승리에 다가설 수 있었다.

6회말 2사 후 테일러 모터와 임병욱, 박준태가 연달아 볼넷을 골라내 만루 찬스를 일군 키움은 상대 투수의 폭투와 포수의 송구 실책으로 2, 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3-3 동점을 만들었다.

키움은 계속된 2사 3루에서 서건창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키움은 7회말 선두타자 이정후가 중월 솔로 아치(시즌 2호)를 그려내 1점을 추가했다.

7, 8회초 등판한 이영준과 양현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리드를 지킨 키움은 9회초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투입했다. 조상우는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3세이브째를 따냈다.

한화는 6회말 볼넷과 폭투, 실책이 겹치면서 자멸하고 말았다.

6회말 김이환의 뒤를 이어 등판한 신정락은 ⅔이닝 동안 볼넷 2개를 내주며 2실점으로 흔들렸다. 6회말 2사 1, 2루 상황에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범수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채 안타와 볼넷 1개씩을 내주며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한화 선발로 나선 프로 2년차 영건 김이환은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4볼넷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6회말 팀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시즌 첫 승을 날렸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두 차례나 빅이닝을 만든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KIA 타이거즈를 14-2로 완파했다.

전날 KIA를 물리치고 개막 3연패에서 벗어난 삼성(2승 3패)은 2연승을 달렸다. 반면 2연패에 빠진 KIA는 1승 4패가 돼 최하위로 떨어졌다.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다.

3회초 선두타자 백용환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2호)을 날려 선취점을 올린 KIA는 1사 후 김선빈의 2루타와 프레스턴 터커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져 1점을 더했다.

KIA 선발 임기영 공략에 애를 먹으며 끌려가던 삼성은 5회말 힘을 냈다.

삼성은 5회말 강민호의 2루타와 박찬도의 안타, 상대 투수의 폭투와 이성규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일궜다.

박해민이 1루 땅볼을 쳐 아쉬움을 남겼지만, 후속타자 김동엽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싹쓸이 2루타를 작렬해 삼성의 3-2 역전에 앞장섰다.

삼성은 계속된 1사 3루에서 김상수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더 올렸다.

6, 7회초 등판한 노성호와 김대우가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책임져 리드를 지킨 삼성은 7회말 이성규의 안타와 박해민의 진루타로 만든 1사 2루에서 김동엽의 1루 땅볼 때 나온 상대 1루수의 포구 실책으로 2루에 있던 이성규가 홈인, 5-2로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은 8회말 김헌곤의 볼넷과 강민호의 2루타, 박찬도의 고의4구로 일군 1사 만루에서 이성규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작렬,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8-2로 달아났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박해민의 우전 적시 2루타로 1점을 보탠 삼성은 김동엽의 내야안타와 김상수의 볼넷으로 재차 만루를 만들었고, 밀어내기 볼넷 2개와 김재현, 김용민의 적시타, 박찬도의 희생플라이로 대거 5점을 더해 14-2까지 앞서며 승부를 갈랐다.

KIA는 내야수 황윤호를 마운드에 올리는 등 8회에만 4명의 투수를 투입했지만 삼성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8회말 등판한 김현준(⅓이닝 5실점), 이준영(4실점)이 줄줄이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삼성의 우완 영건 원태인은 5이닝 6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펼쳐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김동엽이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했고, 하위타선에 배치된 이성규가 3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KIA 사이드암 선발 투수 임기영은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다가 5회말 난조를 보이면서 4⅓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볼넷 4실점을 기록,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KT 위즈-두산 베어스)과 창원 NC 파크(LG 트윈스-NC 다이노스), 부산 사직구장(SK 와이번스-롯데 자이언츠)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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