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9.20(금)
코로나 19로 인한 소극장과 배우들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비욘드포스트 이지율 기자]


코로나 19로 주춤했던 대학로 공연업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다시 활기를 찾는 듯 했으나 이태원 관련 집단감염 확산으로 인해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소극장 공연을 보러오는 관람객들로 북적여야할 주말 대학로는 한산한 모습이다.

100석 남짓한 소극장에서 2m이상 거리를 두어야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침은 사실상 공연이 불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킨다면 최대 10명 정도의 관객이 앉을 수 있는 소규모 극장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각 극장에서 철저히 방역을 하고 있음에도 관객들은 밀폐된 공간이라는 편견 때문에 공연장을 찾지 않았다. 그 결과 많은 소극장들은 공연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4월 중순 확진자 수가 감소세에 들면서 조금씩 관객들이 대학로를 찾기 시작하고, 공연들이 재개되기 시작했으나 이태원 관련 감염사례가 늘어나면서 다시금 활기를 잃고 있다.

연극 <멈춰진 계절>, 가족뮤지컬 <반짝반짝 라푼젤>,<안녕,달아>를 제작, 공연 중인 달밤엔컴퍼니의 김대철 대표는 “지금 극장 수입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어린이와 함께 보는 공연은 2월 초부터 거의 진행을 못했다. 제작사도 제작사지만 공연 취소가 반복되면 배우들 사기도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생활이 어려워 여배우들까지 택배나 배달 관련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실제로 공연을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든 배우도 있다.” 며 대학로 공연업계가 코로나 19사태 이후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작품을 만들고 공연하는 일이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더 힘을 내서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을 녹여 줄 버스킹 음악극을 준비하고 있다.” 고 말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위축된 대학로 소극장 공간 유지비용 지원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대학로를 지켜온 소극장들과 배우들을 위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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