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어느덧 한화 이글스의 연패 행진이 불명예 기록에 근접했다.

한화는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0-5로 패배해 1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달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17경기를 내리 졌다.

KBO리그에서 21세기 들어 17연패를 당한 것은 한화 뿐이다. 앞서 17연패를 기록한 쌍방울 레이더스는 20세기인 1999년 8월25일~10월5일 이 기록을 써냈다.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를 치르는 한화는 이 경기를 패하면 역대 최약체 팀의 대명사로 통하는 삼미 슈퍼스타즈를 끝내 소환하고 만다.

삼미는 1985년 3월31일부터 4월29일까지 18연패를 당했다. 이는 30년 넘게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기록으로 남아있었다.

일본프로야구의 역대 최다 연패 기록도 KBO리그와 마찬가지로 18연패다.

퍼시픽리그 소속인 지바 롯데 마린스가 1998년 6월13일부터 7월8일까지 18연패에 빠진 적이 있다.

센트럴리그만 따지면 16연패가 최다 기록이다.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지난해 16연패에 빠져 일본프로야구 최다 연패 기록에 근접했다. 야쿠르트는 아톰스 시절인 1970년에도 16연패를 겪었다.

역사가 오래된 메이저리그에서는 26연패가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이다. 루이빌 커널스가 1889년 5월22일부터 1889년 6월23일까지 26경기를 내리 졌다.

메이저리그 최다 연패 2위 기록도 1900년 이전에 나왔다. 클리블랜드 스파이더스가 1899년 기록한 24연패다.

현대 야구가 시작된 1900년 이후에는 196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3연패를 한 것이 가장 긴 연패 기록이다. 23연패는 1890년 피츠버그 앨러게니스가 한 차례 기록한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2000년대 들어 가장 길었던 연패는 19연패다.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2005년 7월28일부터 같은해 8월20일까지 19연패를 기록했다.

한화에게 더 이상 물러날 곳은 없다. 불명예 기록을 피하려면,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