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11.24(일)

'승객 이송 금지' 규정어겨 압류된 택시 반환 요구하다 좌절
'뇌물 제공하지 않으면 반환 불가' 경찰 요구에 극단적 선택
높은 실업률 속 실직 청년들에겐 생계위한 택시운전 흔해

우간다에서 29살의 오토바이 택시 기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승객 이송 금지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압류된 택시 반환을 요구하다 40달러(약 4만8000원)의 뇌물 요구에 좌절, 분신하는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잃었다. 사진은 지난 4월4일 수도 캄팔라에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배급할 옥수수 가루를 실은 트럭이 서 있는 모습.
우간다에서 29살의 오토바이 택시 기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승객 이송 금지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압류된 택시 반환을 요구하다 40달러(약 4만8000원)의 뇌물 요구에 좌절, 분신하는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잃었다. 사진은 지난 4월4일 수도 캄팔라에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배급할 옥수수 가루를 실은 트럭이 서 있는 모습.
<뉴시스>
우간다에서 29살의 오토바이 택시 운전기사가 경찰서 안에서 스스로 몸에 불을 지르는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고 영국 BBC가 3일 보도했다..

후세인 왈루젬베라는 이 남성은 지난달 29일 수도 캄팔라에서 남서쪽으로 135㎞ 떨어진 마사카에서 '보다 보다'로 알려진 자신의 오토바이 택시를 압류당했다.

왈루젬베는 경찰로부터 보다 보다를 돌려받으려면 40달러(약 4만8000원)의 뇌물을 제공하라는 요구에 시달렸다고 다른 몇몇 보다 보다 기사들은 주장했다.

우간다 경찰 대변인은 뇌물 요구 혐의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우간다에서도 실직한 청년들이 소득을 위해 오토바이 택시를 운행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우간다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보다 보다' 승객을 태우는 것을 금지시켰다. 다만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화물을 운송하는 것만 허용됐을 뿐이다.

왈루젬베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보다 보다를 친구에게 빌려주었는데 친구가 승객을 태우다 붙잡혀 오토바이를 압류당했다. 그는 여러 차례 경찰에 자신의 오토바이를 돌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돌려받는데 실패했다.

왈루젬베는 이에 항의하기 위해 2일 경찰서 내에서 스스로의 몸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여 자신의 목숨을 끊었다.

폴 캉가브 경찰 대변인은 "교통경찰들이 봉쇄 규제를 풀었다는 이유로 오토바이를 압수한 후 반환을 미끼로 뇌물을 요구했다는 혐의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우간다는 지난 5월부터 봉쇄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기 시작했지만 보다 보다의 승객 탑승 금지는 완화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 단계에서 승객 이송이 허용되면 코로나19가 추가 확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우간다에서는 지금까지 90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847명이 완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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