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9.21(토)

99개 투구 65개 스트라이크존…평균자책점 2.72
팀은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지난 8월 22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지난 8월 22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뉴시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닥터K' 본능이 꿈틀댔다. 위기 때마다 삼진쇼를 선보이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2-1로 앞선 7회말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토론토가 2-1로 승리하면서 시즌 3승째(1패)를 수확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92에서 2.72로 낮아졌다.

류현진의 '닥터K' 본능이 꿈틀댔다. 99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65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고, 삼진을 8개나 솎아냈다.

특히 위기 상황마다 삼진이 '특효약'이었다.

시속 150㎞가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던 시절 류현진은 '닥터K'로 불렸다. KBO리그에서 뛸 당시 한 경기에 17개의 삼진을 잡아내기도 한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에도 '닥터K' 본능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2015년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팔색조 투수'로 변신했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해 삼진을 많이 뽑기보다는 다양한 변화구와 정확한 제구를 바탕으로 노련한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닥터K'의 본능을 엿볼 수 있는 투구를 펼쳤다. 구위를 앞세운 것은 아니었으나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상대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토론토의 내야 수비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는 가운데 삼진을 앞세워 스스로 위기를 탈출했다. 류현진은 지난 등판이었던 지난달 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도 불안한 수비 속에 2자책점을 기록했다가 기록이 정정되는 일을 겪은 바 있다.

이날도 토론토 내야 수비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2회말 선두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에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코리 디커슨을 상대한 류현진은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을 유도햇다.

토론토 2루수 조너선 비야는 타구를 잘 잡아냈으나 2루 송구를 하다 실책을 저질렀다. 이로 인해 타자와 주자가 모두 세이프됐다.

류현진은 무사 1, 2루에서 루이스 브린슨에 2루 땅볼을 유도해 한숨을 돌렸다.

이후에는 두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호르헤 알파로에게 몸쪽 직구 3개를 연달아 던진 뒤 느린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은 류현진은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재즈 치점에게는 볼카운트 1B1S에서 체인지업과 커브를 던져 연달아 헛스윙을 유도했다.

5회말 대량실점을 막은 것도 삼진이었다.

류현진은 5회말 2사 후 존 베르티와 스털링 마르테에 연속 안타를 맞아 1, 2루의 위기에 놓였고, 개릿 쿠퍼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2사 1, 2루의 위기를 이어간 류현진은 헤수스 아길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더 이상의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번에는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몸쪽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바깥쪽으로 휘는 체인지업으로 헛손질을 이끌어냈다.

류현진은 6회말 선두타자 앤더슨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아 또다시 실점 위기를 만났다.

디커슨과 루이스 브린슨을 좌익수 뜬공과 3루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알파로를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류현진은 풀카운트에서 시속 87.1마일(약 140.2㎞)짜리 컷 패스트볼을 던졌고, 알파로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류현진이 삼진을 많이 잡아낼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변화구와 완급조절 능력 덕분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직구(26개), 체인지업(27개), 컷 패스트볼(22개), 싱커(12개), 커브(12개) 등을 다양하게 구사했다. 직구도 상황에 따라 시속 86.4마일(약 139㎞)에서 최고 시속 92.2마일(약 148.4㎞)까지 나왔다.

마이애미 타자들은 류현진의 노련한 투구를 당해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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