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GS칼텍스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GS칼텍스는 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25-23 28-26 25-23)으로 완파했다.
그야말로 깜짝 우승이다. 이번 대회는 시작부터 흥국생명의 우승이 점쳐졌다. 국내로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이 합류한 흥국생명의 전력이 압도적이란 분석이 많았다. 실제로 흥국생명은 조별리그부터 준결승전까지 4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위력을 발휘했다.
결승전에서도 '승자'보다 흥국생명이 대회 최초로 무실세트 우승을 가져갈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GS칼텍스의 집중력이 만만치 않았다. 탄탄한 수비로 버틴 GS칼텍스는 '절대 1강' 흥국생명을 셧아웃시키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7년 마산, 2012년 수원, 2017년 천안 대회 우승을 경험했던 GS칼텍스는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외국인 선수 러츠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25점을 퍼부으며 우승에 앞장섰다. 이소영(18점)과 강소휘(14점)도 제 몫을 하며 강력한 삼각편대의 힘을 보여줬다.
강소휘는 기자단 투표에서 30표 중 14표를 획득해 러츠(10표)를 제치고 MVP에 선정됐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에 막혀 10년 만의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국내 복귀 무대에서 우승을 노리던 김연경도 고개를 숙였다.
김연경은 대회 MIP에 뽑혔고, 라이징스타상은 이주아(흥국생명)에게 돌아갔다.
흥국생명 이재영은 이날 17점, 루시아는 16점으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진 못했다. 김연경은 13점을 기록했다.
GS칼텍스는 1세를 잡고 기선제압을 했다.
초반 끌려가던 GS칼텍스는 16-17에서 김연경의 공격을 러츠가 막아내며 분위기를 끌고왔다. 19-19에서는 러츠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24-22에서 이소영의 오픈 공격으로 1세트를 잡았다.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세트를 빼앗긴 흥국생명은 2세트에서도 휘청였다. GS칼텍스는 그런 흥국생명을 계속 공략했다. 2세트에서 시소게임을 벌이면서도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GS칼텍스는 러츠와 강소휘를 앞세워 12-8로 달아났다.
김연경은 14-15, 16-17에서 강력한 공격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GS칼텍스를 막을 수는 없었다. 21-22에서 이소영의 오픈 공격으로 균형을 맞춘 GS칼텍스는 듀스 접전에서 26-26에서 강소휘의 연속 득점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GS칼텍스는 3세트에서 살아나던 흥국생명을 잠재웠다.
15-18로 밀렸지만, 한수지가 김연경의 후위공격을 막아내며 추격을 시작했다. 안혜진의 서브 득점과 한수진의 블로킹으로 18-18을 만든 GS칼텍스는 러츠의 오픈 공격으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흥국생명이 계속 따라붙었지만, GS칼텍스는 이소영의 퀵오픈으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뒤 강소휘의 스파이크로 경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