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의 신개념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에 27년째 장의사로 일하고 있는 대한민국 전통 장례 명장 유재철이 출연, 평소 외면하고 살기 쉬운 ‘죽음’에 대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손님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방송될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대통령의 염장이’로 불리는 장의사 유재철이 눈맞춤 신청자로 등장한다. 그는 2006년 최규하 전(前) 대통령을 시작으로 노무현, 김영삼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들의 시신을 염습했다. 또 김대중 대통령이 별세했을 때에는 장례 명장으로서 국장(國葬)을 총괄 진행했다. ‘염’이란 시신을 씻겨서 수의를 입히고 입관시키기까지의 과정으로, 이 때문에 장의사는 ‘이 세상 마지막 목욕을 시키는 사람’으로 불린다.
지금까지 약 3000명 이상의 죽음을 함께했다는 유재철 장의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례’로 2010년 법정 스님의 장례식을 꼽으며 “염을 하려고 들어갔는데, 가사를 덮고 계신 모습이 너무 편안해서 마치 흔들어 깨우면 일어나실 것 같았다”라고 돌아봤다.
수많은 죽음을 접한 유재철 장의사는 “죽음이란 누구에게나 당장 오늘 올 수도 있는 손님 같은 것”이라며 “전혀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죽음을 맞는 사람들도 있는데, 미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저 역시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미리 정리해 놓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라며 “내 마지막을 이 사람에게 부탁해 놓으면 걱정이 없을 것 같아서 초대했다”고 이날의 눈맞춤 상대에 대해 설명했다.
‘대통령의 염장이’ 유재철 장의사의 의미깊은 눈맞춤 현장은 10월 14일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