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북한 해커 추정 세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다국적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해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최근 북한 해커로 의심되는 이들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시스템 침입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성공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커들은 링크드인, 왓츠앱 등 온라인상에서 채용인으로 가장해 아스트라제네카 직원들에게 접근했다. 이어 피해자들의 컴퓨터를 해킹하기 위해 악성 코드가 담긴 문건을 일자리 설명서로 가장해 발송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백신이 70~90% 예방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사용 승인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연구를 해킹하려 한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미국 기술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는 북한과 러시아의 해커가 한국, 미국 등의 코로나19 백신 연구 해킹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MS는 "표적은 캐나다, 프랑스, 인도, 한국, 미국 내 주요 제약업체와 백신 연구자들을 포함한다"며 "목표물 대다수는 다양한 단계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을 하고 있는 백신 제조업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11월 초 미국 대선을 전후해서도 유명 연구기관의 선거 분석 자료로 위장한 문서를 미끼로 악성 코드를 유포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매튜 하 연구원은 지난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재택 근무가 많아지면서 북한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