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한곳서 1주일만에 167명 확진 '달목욕' 같은 정기회원권 끊는 주민 많아 사우나에서 이웃기 커피·잡담 등 교류도 활발 28일까지 상대동 모든 주민 전수조사 예정
<뉴시스>
경남 진주 사우나(목욕탕)발 코로나19 확진자가 1주일사이에 167명으로 늘어났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1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통해 사우나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67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주 사우나발 일자별 확진자수는 9일 1명, 10일 3명, 11일 41명, 12일 47명, 13일 39명, 14일 18명, 15일 18명 등 모두 167명이다.
이 때문에 진주시 코로나19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며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했다.
시는 이날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32명 중 사우나 관련 18명, 기 확진자의 접촉자 8명, 선제검사 5명, 해외입국자 1명이 발생했다.
이처럼 1주일 사이에 상대동 사우나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을 그동안 '잘못된 목욕문화'와 '달(月) 목욕'이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달 목욕 회원이 200여명 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달 목욕'은 목욕탕 업주가 이용객들의 장기적인 손님 확보를 위해 한 달이나 3개월, 6개월, 연간 단위로 이용자들이 목욕비를 계산할 경우 일정금액은 깎아주는 형태로 다른 도시에 비해 진주지역은 '달 목욕' 선호도가 높다.
이번에 사우나발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은 '달 목욕' 이용자가 다른지역에 비해 많을 뿐만 아니라 밀폐된 공간인 사우나에서 지인들과 장시간 체류하며 음식물을 함께 먹거나 사우나실에서 화투, 커피마시기, 잡담 등의 문화가 관행처럼 깊숙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방 처럼 사랑탕(湯) 목욕문화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활발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오랜 관행이 사우나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다른 원인은 공무원들의 형식적인 공공시설 점검이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공무원들은 코로나시대에 목욕탕 등 공공시설 점검때 대부분 입구인 카운터에서 업주들의 말만 듣고 되돌아 가는 등 내부 점검을 않고 형식적인 점검을 하고 있다.
목욕탕 업주 A씨는 “공무원들이 근무시간을 마친후 안내 팜플릿을 들고 찾아온다”며 “하지만 공무원들은 입구에서 업주와 이야기 후 되돌아가는 것이 고작이며 실제 내부까지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는 15~16일 목욕탕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1세대당 1인씩 최소한 검사를 받도록 종용하고 있고 오는 28일까지는 상대동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우나발 집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명부를 잘 작성하고 또 그 업소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제대로 명부를 작성하고 개인 방역수칙을 지키면 하루빨리 감염고리를 끊을수 있을 것이다”며 “모든 곳에서 최소한의 방역수칙은 지켜야 집단감염을 막을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