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비한 노년 세대의 다양한 활동을 뜻하는 일본 신조어 슈카츠(終活). 비슷한 개념인 ‘에이징 테크(Aging-Tech)’가 뜨는 미국에선 사이버 묘지 등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신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18일 일본 스마트시니어는 최근 미국에서 메타버스 등 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에이징 테크 분야의 인기가 뜨겁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70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2019년 60%를 넘은 미국은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기술을 접목한 사이버 묘지 및 추모관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사이버 묘지는 말 그대로 에이징 테크를 하는 시니어에게 판매되는 가상공간 속 묏자리다. 계약자가 실제 사망하면 유족이나 지인들이 아바타를 이용해 장례식에 참석하고 하관까지 진행된다. 사이버 묘지나 별도의 추모관에서는 성묘도 가능하다.
메타버스와 NFT를 응용한 사이버 묘지는 죽은 뒤 자신을 기억할 사람이 없는 독거노인들에게도 인기다. 누구나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공간에서 추모가 가능해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모임을 만들기도 한다. 자신이 죽으면 꼭 성묘해 달라는 거다.
미국의 한 업체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사이버 무덤은 한 기에 우리 돈으로 약 50만원의 가격이 붙었다. 에이징 테크에 열심인 시니어들의 관심에 초기에 마련된 무덤 5000기는 1개월 반 만에 모두 팔렸다. 가격 역시 약 180만원까지 3배 넘게 올랐다.
IT 기술을 이용한 에이징 테크 상품은 사이버 묘지 외에도 많다. 스토리 프로(Story PRO) 같은 서비스는 고인이 생전에 남긴 사진이나 비디오를 활용해 그간의 인생을 파노라마처럼 돌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우리나라에도 ehldqehls 인공지능(AI) 시니어 전용 로봇도 미국 시니어들 사이에서 각광받는다. 약 복용 시간을 알려주거나 카메라로 표정을 읽고 건강 상태를 수시로 체크해준다. 독거노인에 특화된 시니어 로봇들은 사용자들과 제법 복잡한 대화도 가능하다. 고화질 카메라 기능으로 일상의 기록을 돕는 한편, 위기 상황을 감지해 구급대원과 곧바로 연결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