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정희철 기자]
원자재값 등 인플레이션으로 분양가가 폭등할 것이란 우려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문재인 정부 당시 분양가 규제로 인해 비교적 둔화됐던 오름세가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1,313만원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대비 13.48% 상승했다. 직전 5년인 2013년부터 2017년까지의 상승률 21.27%와 비교해 다소 상승세가 둔화됐다. 특히 2021년은 2020년과 비교해 오히려 82만원이 감소한 약 6% 하락했다. 이는 2020년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런 분위기는 올해 들어 반전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분양가는 3.3㎡당 1,473만원을 기록 중으로 전년 평균 대비 12.1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5년 동안 13% 상승한 것과 비교해 불과 몇 개월 만에 10%대로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 정세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의 여파로 원자재값이 대폭 상승해 분양가가 더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시멘트의 핵심 원료인 유연탄은 올 1분기 1t당 가격이 평균 250.5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가량 올랐으며, 이 외 철근, 레미콘 등의 가격도 급등했다.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국토부가 이달 중 발표할 분양가 상한제 개선방안에 건설 자재비 상승분을 공사비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인플레이션을 감당하지 못한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가 개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자재 인상분을 반영하게 될 경우 분양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며 “일부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더 늦기 전에 이미 분양한 단지라도 분양 받으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 개정 전 모집공고를 내는 주요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서울 강남구에서는 하이엔드 주거상품 ‘아티드(ATID)’가 공급 중이다. 강남구 삼성로 일원에 지하 3층~지상 15층과 지상 12층의 2개 타워 규모로 지어지며, 전용 55㎡ 오피스텔 44실, 전용 38㎡ 도시형생활주택 56가구로 구성된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1억 5000만원대로 알려졌으나, 대치동의 풍부한 임대수요, 인근 영동대로 일대 개발호재, 상품성 등이 주효해 계약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양관계자가 전했다.
한화건설이 충남 아산시에서 공급 중인 생활숙박시설 ‘한화 포레나 천안아산역’은 지하 5층~지상 70층, 전용면적 99~154㎡ 총 1,162실로 구성됐다. 천안아산역(KTX∙SRT)과 아산역(1호선)과 맞붙어 있으며, 충청권 최고 70층의 높이에 스카이라운지 등 호텔급 커뮤니티를 갖췄다. 건축법이 적용되는 만큼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고 중도금 무이자 50% 대출 지원, 전매가 가능하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의 신규 분양도 눈길을 끈다. 경기 고양시에서는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지축 센텀가든’이 이달 중 분양을 시작한다. 지하 1층~지상 28층, 3개동, 전용면적 84㎡ 총 331가구 규모로 이 중 이주대책대상 주택 53가구를 제외한 27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공공택지지구에서 분양하는 만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며, 선시공 후분양 단지로 오는 10월 입주가 가능하다.
대우건설은 충북 음성군 음성 기업복합도시에 ‘음성 푸르지오 센터피크’를 분양한다. 10일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3.3㎡당 평균 960만원(발코니 확장 및 선택옵션 별도) 수준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지하 2층 지상 35층, 8개동, 총 875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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