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올해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피벗 기대 속에 글로벌 교역 및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국내 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팬데믹 상흔효과, 통화긴축의 장기 영향, 글로벌 분절화 등 대외 구조적 요인이 부각되는 가운데 수출 탄력도 저하, 가계부채 누증, 인구구조 변화 등 대내 구조적 요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구조적 불안요인들과 함께 단기적 변동성 위험, 부문별 회복 차별화 등을 감안할 때 경기 방향성보다 회복 강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유탁 연구위원의 ‘순환적 경기반등보다 구조적 성장둔화에 주목’ 보고서에서다.
■ 국내 경제, 수출 중심 반등 예상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이어지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전환(금리 인상→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2024년 글로벌 금융여건의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글로벌 금리의 상승세 약화 속에 팬데믹 이후의 소비패턴 변화(제조업→서비스업) 완화, 재고 조정 마무리 등으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 및 교역 회복이 기대된다.
아울러 반도체 업황 개선 가능성도 감안할 경우 국내 수출이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국내 경기도 반등할 전망이다.
■ 글로벌 구조적 불안요인
통상적으로 금융위기와 같은 극심한 침체 이후에는 상흔효과(scarring effect)로 성장 잠재력이 저하되는데 2020년 팬데믹 이후에도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력이 약화됐다.
더욱이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물가 급등 및 그에 대응한 급격한 금리상승 충격이 발생한 가운데 통화정책 충격의 부정적인 영향력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공급망 안정성 중시, 미·중 패권경쟁 격화,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등에 따른 글로벌 분절화 및 공급망 재편 가속화 우려도 증대되고 있다.
■ 국내 구조적 불안요인에도 주목
탈세계화 우려 고조 및 글로벌 교역의 성장 탄력도 하락 속에 중국의 구조적 변화(내수 중심, 자급률 상승 등)도 맞물리면서 국내 수출의 전반적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
국내 가계부채가 높은 수준(GDP대비 101.7%, 2023년2분기 기준)을 지속하고 있어 소비 위축, 부실화 우려, 위기발생 가능성 증대 등 가계부채발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한편, 출생아 수 급감과 합계출산율 역대 최저치 기록 등 감안 시 노동투입 감소 및 잠재성장률 하락세 심화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 경기 반등보다 강도에 초점
보고서는 2024년 국내 경제는 글로벌 교역 및 반도체 경기 개선 등에 힘입어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겠으나, 대내외 구조적 불안요인에 따른 회복력 약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미·중 동시 성장둔화 위험, 주요국의 통화정책 전환 시점 관련 불확실성, 지정학적 갈등과 기상이변에 따른 공급발(發) 충격 우려 등 단기 변동성 위험도 상존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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