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9.29(일)
갑자기 나타나 불면증,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불면증은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주요 건강 문제 중 하나로 꼽힌다. 충분한 수면 환경과 적절한 수면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잠에 들기 어려운 수면장애가 바로 불면증이다. 불면증은 단순히 잠을 못 자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낮 동안의 피로와 집중력 저하, 나아가 삶의 질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불면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정신적 스트레스, 신체적 질환, 생활 습관, 수면 환경, 우울증 등 여러 요인이 동시 다발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불규칙한 생활 습관은 급성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짧은 기간 내에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먼저 자기 전 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은 불면증을 개선하기 위해 해야 할 대표적인 행동 중 하나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TV 등에서 나오는 밝은 빛은 시각적 자극을 통해 각성을 유도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기기에서 방출되는 블루라이트, 즉 청색광의 경우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여 수면을 방해한다.

또한 지나치게 춥거나 더운 실내 환경, 맵거나 짠 음식 섭취도 피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매운 음식은 체내 온도를 높여 불면증을 유발하고 위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매운 닭발, 족발, 오돌뼈 등을 야식으로 섭취할 경우 소화기계를 자극하여 소화불량과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금주 역시 중요하다. 술은 처음에는 수면을 유도하는 것처럼 보이나 리바운드 효과로 인해 오히려 각성을 유도하여 불면증의 원인이 된다.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졸음이 오지만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신체 각성 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깊은 잠을 방해한다. 테오브로민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도 숙면을 방해하는 주범이다. 고열량 음식, 특히 햄버거와 피자 등은 소화 시간이 길어 수면의 질을 저하시킨다. 브로콜리도 불용성 섬유소가 많아 소화에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저녁 식사 메뉴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다.

급성 불면증이 지속된다면, 간단한 식이요법을 시도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리, 호두, 우유, 상추, 바나나는 신체 리듬을 조절하고 긴장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체리와 호두, 상추는 멜라토닌 성분을 함유하여 수면을 돕는다. 멜라토닌은 신체의 자연스러운 수면 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이를 보충하면 수면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 상추에는 락투세린이라는 성분이 있어 진정 효과를 나타낸다.

잠을 자기 전 따뜻한 우유를 한 잔 마시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유에는 멜라토닌의 주성분인 트립토판이 함유돼 있어 긴장을 완화시키고 숙면을 돕는다. 또한 우유는 체온을 적절히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어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바나나에 함유된 마그네슘과 칼륨은 근육 긴장을 완화하는 데 유용하다.

고도일병원 신경과 류온화 전문의는 "생활 습관을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면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약물치료나 원인 질환 감별 후 맞춤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며 "불면증이 만성적으로 발전할 경우 치매, 두통 등 더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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