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7.03(수)
치질이라고 무조건 수술? 단계에 따라 여러 방법을 통해 증상 완화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치질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데 다소 민감한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증상을 방치하다가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또한 초기 치질의 경우에는 약물, 좌욕, 식이요법 등을 통해 개선할 수 있으므로 증상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

치질이란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통칭하는 말로 치핵, 치열, 치루 등을 포괄하는 용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치질이라고 일는 것은 치핵으로 항문 질환의 대다수를 차지다. 항문 내부에는 배변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점막, 혈관, 근육으로 구성된 쿠션 조직이 존재다. 치핵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이 쿠션 조직이 과도하게 부어 바깥쪽으로 돌출되는 증상을 말한다.

치핵의 원인으로는 잘못된 배변 습관(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장시간 변기에 앉아있는 습관), 변비, 음주, 임신 및 출산 등이 있다. 문제는 치질을 부끄럽게 여겨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만약 치질 치료를 제때 받지 않고 증상을 방치할 경우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치핵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배변 시 출혈과 탈항이다. 치핵이 진행될수록 항문의 치핵 조직이 밖으로 빠져나와 치핵 조직이 만져지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평소에도 항문 밖으로 나와있는 상태가 된다. 또, 항문이 빠지는 듯한 불편감과 통증이 나타난다.

치질은 초기 단계에 치료를 시작하면 불필요한 고통을 피할 수 있으며 증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초기 치핵의 경우 좌욕, 연고, 경구약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경화요법이나 고무줄 결찰과 같은 간단한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3도 이상의 치핵이나 합병증이 동반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외과적 수술을 통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평소 치질의 발생과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하고 변비가 있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규칙적이고 짧은 배변 시간을 습관화하고 과도한 음주는 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치질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료에 임하는 것이다.

신촌연세병원 외과 오세휘 과장은 “일부 환자들은 치질을 진단받으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막연한 두려움과 고민 때문에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질이라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항문질환을 방치 증상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항문에 불편감이나 통증, 출혈이 발생했다면 신속하게 항문외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glee640@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