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7.07(일)

여야 합의에 곳곳에서 파열음

[비욘드포스트 김형운 기자] 경기도의회 의장직을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맡기로 국민의힘과 합의했지만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다.

비교섭단체인 개혁신당뿐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반발이 나오면서 후반기 원 구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김태형(화성5)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의원 27명은 전날 대표단에 오는 7일 전까지 의원총회를 열어달라는 긴급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냈다.

원구성 협상 결과 등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주요 결정사항을 의총에 보고하거나 의결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의원은 "당규상 의원총회가 주요 당무 및 원내 운영 관련 권한을 갖고 있는데, 의장 및 상임위 배분에 관한 내용은 의총에서 전혀 논의된 적이 없다. 원 구성 관련 협상을 했으면 의총에서 추인을 받아야 하는데 의총 없이 바로 합의문을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민주당 남종섭 전반기 대표의원·최종현 후반기 대표의원, 김정호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도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반기 의장은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맡고, 상임위원장은 민주당이 6개 위원회·국민의힘이 7개 위원회를 맡는다는 등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에 민주당을 탈당한 박세원(화성3), 김미리(남양주2) 의원으로 구성된 개혁신당이 반발하고 나섰다.

경기도의회 청사 전경(사진=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청사 전경(사진=경기도의회)

개혁신당은 여야 합의문 발표 이튿날인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11대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에서 추대된 의장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박세원 의원은 "정치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거대 양당의 끊임없는 야합이 있었다"면서 "개혁신당을 포함한 야당이 78석으로 과반을 점하는 상황에서 다수당이 의장을 맡는 것이 관례인 만큼 국민의힘 의장 후보로 합의 추대하고, 상임위원장 역시 전체 의석수를 고려해 야당 7석, 민주당 6석으로 배분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성명을 통해 "타 정당 소속임에도 국민의힘 지지를 공개 선언한 만큼 개혁신당에서 제명당하기 전에 신속히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을 제안하고, 쉽지 않은 행보를 보여준 점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만약 김미리·박세원 의원이 원활한 의회 운영을 위해 협치하려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갈라치기 하려는 비겁한 행태라면, 의원직 사퇴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개혁신당 경기도당위원장인 김미리 의원은 성명을 내고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개혁신당 걱정하지 말고, 스스로의 앞가림이나 잘 하라"라며 비판했다.

임기가 시작한 뒤 40일 만에 가까스로 원 구성을 마쳤던 전반기의 혼란이 후반기에도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제11대 도의회는 78대 78 여야 동수의 상황에서 협상 난항으로 파행을 겪다 개원 40일 만에 4선 염종현(민주당·부천1)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면서 전반기 원 구성을 마쳤다.

여야 동수를 유지하던 도의회는 총선 및 보궐선거를 거치며 민주당 77명, 국민의힘 76명, 개혁신당 2명 등으로 재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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