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9.08(일)
대한항공은 오는 25일 보잉 787-10을 인천발 일본 나리타행 노선에 첫 투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의 모습. (사진 =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오는 25일 보잉 787-10을 인천발 일본 나리타행 노선에 첫 투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의 모습. (사진 = 대한항공 제공)
[비욘드포스트 한장희 기자] 대한항공은 오는 25일 보잉 787-10을 인천발 일본 나리타행 노선에 첫 투입한다고 22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도입한 ‘787-10’ 기종이 현존하는 보잉 항공기 중 가장 진보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연료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량은 적은 친환경 항공기로, 대한항공은 향후 새로운 기내 인테리어를 고객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번 1호기 도입을 시작으로, 오는 2027년까지 총 20대의 787-10 항공기를 운용할 예정이다.

787-10 첫 운항인 만큼 대한항공은 안전 운항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운항 부문에서는 787-9 고경력 기장들을 우선 투입한다.

이와 더불어 대한항공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전반기 정기 훈련에서 787 기종 운항 승무원 전원을 대상으로 기종에 대한 심화 교육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787-10은 ‘드림라이너’라는 애칭을 가진 787 시리즈 중 가장 큰 모델이다.

동체 길이는 68.3m로 보잉 787-9 대비 5m 가량 늘어났다. 이에 따라 787-9보다 승객과 화물을 15% 더 수송할 수 있다.

787-10 항공기는 기존 항공기 동체를 만들 때 사용하던 알루미늄 합금 대신 탄소복합소재를 적용해 무게는 줄이고 내구성은 높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기존 동급 항공기보다 좌석당 연료 소모율이 20% 이상 개선됐으며, 탄소 배출량 또한 20% 이상 감소했다.

또 기존 항공기보다 기내 기압이 비교적 높다. 고강도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동체를 제작해 기체 내외의 기압차를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항공기의 순항 중 기내 기압이 고도 8000피트 이하 수준인 반면, 787-10은 고도 6000피트 이하 수준이다.

날개 끝에는 와류를 방지하기 위한 ‘레이키드 윙 팁’을 장착했다.

‘레이키드 윙 팁’은 운항 중 공기 저항을 줄여 항공기가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연료 효율을 높인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787-10에는 제너럴일렉트릭사의 엔진 ‘GEnx-1B74/75’이 장착됐다.

787-9에 장착돼 성능을 입증한 모델로, 엔진 덮개 뒤쪽에는 물결무늬를 닮은 셰브론 노즐이 적용됐다. 독특한 모양의 엔진 덮개 디자인은 엔진 후류로 인한 소음을 줄여준다.

787-10의 최대 운항 거리는 1만 1175㎞로 787-9 대비 1400㎞ 정도 짧다. 동체가 5m 가량 길어지며 장착 좌석이 늘어났기 때문.

대한항공 787-10 좌석은 프레스티지클래스 36석, 이코노미클래스 289석 등 총 325석으로 구성됐다.

프레스티지클래스 좌석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은 사실상 독립된 공간으로 이뤄져 있으며, 좌석 위쪽은 개방해 답답하지 않게 했다.

좌석 등받이를 180도 눕혀 침대처럼 활용할 수 있으며, 좌석 시트 길이는 기존보다 길어진 78인치(약 198㎝)이며 좌석 간 간격은 46인치, 좌석 너비는 21인치다.

이코노미클래스는 대한항공 ‘뉴 이코노미’ 좌석을 3-3-3 배열로 적용했다.

좌석 등받이를 최대 120도까지 젖힐 수 있으며 다양한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는 머리 받침대가 적용됐다. 좌석 간 거리는 32인치, 시트 너비는 17.2인치다.

프레스티지클래스와 이코노미클래스 모니터 모두 4K 해상도를 지원하며,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은 이번 787-10에 자사에서 제작한 동체 부품을 적용했다.

해당 부품은 항공기 꼬리 부분에 장착하는 후방 동체 ‘애프터 바디’, 날개 끝 장치인 ‘레이키드 윙 팁’, 좌우 날개 아래 구조물인 ‘플랩 서포트 페어링’이다.

해당 부품 모두 부산에 위치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에서 제작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6년부터 보잉의 국제공동개발파트너로 787 항공기 제작과 설계에 참여해왔다.

대한항공은 787-10 1호기를 국제선 단거리 노선에 투입, 안정화 작업을 거친 뒤 캐나다 밴쿠버 노선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대한항공은 미주 서부와 유럽 노선에 787-10을 투입할 방침이다.

jhyk777@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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