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9.08(일)

"민심 이기는 정치 없다…건강한 당정관계 만들 것"

[비욘드포스트 김형운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결선투표 없는 과반득표로 당대표로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 개표결과 발표에서 한 후보가 전체 40만8272표 중 32만7102표(62.84%)를 얻었다.

원희룡 후보는 9만6177표(18.85%), 나경원 후보는 7만4419표(14.58%), 윤상현 후보는 1만9051표(3.73%)를 얻는 순위에 그쳤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꽃다발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꽃다발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한 대표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25만5930표(62.65%)를 확보했다. 원 후보는 8만2449표(19.04%), 나 후보는 5만5996표(14.59%), 윤 후보는 1만3897표(3.73%)를 각각 득표했다.

한 대표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63.46%(환산 득표 6만4772표)를 얻었다. 나 후보는 18.05%(1만8423표), 원 후보는 13.45%(1만3728표), 윤 후보는 5.05%(5154표)를 확보했다.

원·나·윤 후보는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논란 등을 매개로 한 후보를 맹폭하며 과반 득표 저지 후 결선 투표 역전을 기대했지만 대세는 한동훈 후보였다.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는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 후보가, 청년최고위원으로 진종오 후보가 당선됐다.

장동혁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러닝메이트다.

러닝메이트 박정훈 후보도 당선권인 4위를 기록했지만 당헌당규상 여성 할당 규정에 따라 김민전 후보에게 직을 내줬다. 인요한 최고위원은 친윤 성향으로 꼽힌다.

한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하셨던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는 '경선 과정에 모든 일을 잊자. 하루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 몇날이 걸려서라도 잊자'고 말씀하셨다"며 "저도 단순히 시간 흐름에만 맡겨두지 않겠다. 함께 경쟁했던 모든 분들과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새대표가 당선직후 세 후보와 결의를 다지면서 손을 치켜올리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민의힘 한동훈 새대표가 당선직후 세 후보와 결의를 다지면서 손을 치켜올리고 있다.(사진=뉴시스)

그는 "국민의 마음과 국민의 눈높이에 더 반응하자. 민심 이기는 정치 없다. 민심과 싸우면 안 되고 한편이 돼야 한다"며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와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서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 제가 앞장서겠다"고 이어갔다.

국민의힘 당원들은 이재명 야당에 맞서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당 혁신과 변화를 위해선 한 대표가 적임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수평적 당정관계 재정립이라는 공약을 내걸고 당대표에 당선됐다. 그러나 총선을 거치며 앙금이 쌓인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 정상화라는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분당대회', '자해극'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전당대회 과정에서 과열된 네거티브 공방으로 격화한 당내 갈등 수습이 급선무다.

거대 야당의 공세를 차단해야 하는 숙제도 쉽지 않다. 야당은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의혹과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논란 등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온 사안에 대해 고소고발과 특검법 제정 등을 공언하고 있다.

채해병 특검법과 탄핵 공세 등도 한 대표가 풀어야 할 실타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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