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9.29(일)

혼자 명절을 보낼 '혼명족'에게, 편의점업계가 보내는 '집밥 같은 명절 도시락'

승인 2024-09-02 14:27:29

세븐일레븐 '맛장우도시락 명절 하이라이트', 이마트24 '한가위 정찬 도시락' [사진=각 사 제공]
세븐일레븐 '맛장우도시락 명절 하이라이트', 이마트24 '한가위 정찬 도시락' [사진=각 사 제공]
[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명절 연휴를 홀로 보내는 이른바 '혼명족'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편의점 도시락이 이들의 든든한 명절 밥상이 되고 있다. 예전에는 고향을 찾아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혼자 명절을 보내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고향을 방문하기보다는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명절 음식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을 선택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추석 연휴 동안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설 연휴에서도 도시락 매출은 10%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매출 상승은 혼명족 증가와 함께 편의점 도시락이 명절 간편식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명절 도시락의 매력은 명절에만 특별히 맛볼 수 있는 전통 음식을 구성해 혼자서도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를 반영해 매 명절마다 ‘명절 도시락’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설 연휴에 출시된 ‘청룡해 만찬 도시락’은 세븐일레븐 앱 예약 판매에서 전체 도시락 중 1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번 추석에도 세븐일레븐은 젊은 혼명족들을 위한 '맛장우도시락 명절 하이라이트'를 선보인다. 고기, 전, 나물 등 전통 명절 상차림을 한 상에 담아 소불고기, 알떡스테이크, 오미산적, 동그랑땡과 해물완자를 메인으로 풍성한 구성을 자랑한다. 혼자 명절을 보내는 이들도 전통 명절 음식을 느끼며 따뜻한 추억을 되새길 수 있게 해준다.

이마트24 역시 혼명족을 겨냥해 올해 수확한 햅쌀로 만든 '한가위 정찬 도시락'과 '한정식 떡갈비 정찬 도시락'을 준비했다. 각각의 도시락은 명절 대표 음식을 가득 담아 푸짐한 상차림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도시락들은 신선한 햅쌀을 적용해 밥맛의 풍미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명절 도시락에 부착된 '2024년 햅쌀' 스티커가 그 신선함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에게 갓 수확한 쌀로 만든 밥을 제공해 만족도를 높였다.

GS25 추석 소불고기 전골 도시락', CU '한가위 명절 도시락 [사진=각 사 제공]
GS25 추석 소불고기 전골 도시락', CU '한가위 명절 도시락 [사진=각 사 제공]


GS25는 '추석 소불고기 전골 도시락'으로 명절 도시락 경쟁에 합류했다. 서울식 소불고기 전골을 메인으로 한 이 도시락은 뚝배기 스타일의 용기에 소불고기와 버섯, 당면을 담아 불고기 소스와 함께 자작하게 먹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더불어 명태회무침, 오미산적, 동그랑땡, 해물 부추전 등 다양한 명절 음식도 함께 제공해 명절의 정취를 혼자서도 느낄 수 있게 했다.

GS25는 특히 도시락의 양을 기존 제품 대비 16% 늘려 가격 대비 만족도를 높였으며, 9월 12일부터 16일까지는 전용 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GS'를 통해 도시락을 예약 구매한 고객에게 3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하루 2천 개, 총 1만 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는 이 이벤트는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CU도 '한가위 명절 도시락'을 통해 혼명족을 겨냥한 명절 마케팅에 동참했다. 6,9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큼직한 떡갈비와 잡채, 각종 전과 나물까지 한 상에 담아 혼자서도 명절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다. CU는 명절 연휴 동안 도시락 40여 종을 반값에 판매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하며, 명절 연휴에 혼자서도 푸짐하게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CU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 동안 도시락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혼명족이 많이 거주하는 오피스텔과 대학가, 오피스 밀집 지역에서의 판매량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명절에 외식 대신 편의점에서 간편식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결과다. 실제로 지난 설 연휴 동안 오피스텔 지역의 간편식 매출은 전년 대비 30.2%나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는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혼자서도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도시락과 간편식을 준비하며 혼명족의 든든한 명절 동반자로 자리 잡고 있다. 고물가와 외식비 상승으로 편의점을 찾는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편의점은 명절 연휴 동안 식당을 대신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근거리 쇼핑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명절에도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이른바 '편장족'도 늘고 있다. GS25의 경우 사과, 쌀, 계란 등 신선식품 5종을 최대 20% 할인 판매하며,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신선식품 매출이 급증한 것을 확인했다. CU도 이번 추석 연휴에는 김치전, 오징어튀김 등 명절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HMR(가정간편식)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ahae@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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