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9.18(수)
美 금리인하 가능성에 요동치는 환율
[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지난 2년여간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보인 가운데 최근에도 1,300원대 중반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고환율의 원인은 외환수급 등 국내 요인보다 미국의 긴축적인 통화정책과 이에 따른 미 달러화의 초강세에 주로 기인한다.

그러나 7월 이후 고용지표 악화 등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미국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책금리 인하의 시기와 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통화정책의 변화는 원화환율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승호 선임연구위원의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원화환율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다.

최근 미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금리인하를 통한 완화적인 방향으로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런 미국 통화정책의 변화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원화환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첫째 미 달러화 가치의 변동이다. 통상 미국 (정책)금리의 상승은 미 달러화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높이므로 미국으로의 자본유입이 늘어나 미 달러화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현재는 이와 반대로 정책금리 인하가 임박한 시점이어서 미 달러화는 그간의 초강세에서 점차 약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그 자체로 미 달러화와의 교환비율을 나타내는 환율에서 글로벌 통화의 강세요인이 된다.

둘째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로 글로벌 자본흐름에 변화가 예상된다. 미 금리하락 시 또는 하락 기대가 강하게 형성될 경우 글로벌 투자자금이 미국으로부터 유출되어 여타 선진국이나 신흥국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글로벌 통화의 강세요인으로 작용한다.

셋째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미국경제의 연착륙을 가능하게 할 경우 미국 등으로부터의 해외수요 증가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호조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기조의 유지를 통해 원화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함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미국의 금리인하가 임박한 가운데 그간 초강세를 보여 왔던 미 달러화가 점차 약세로 반전되고 국제투자자본이 미국에서 우리나라 등 여타지역으로 유입되면서 원화 등 글로벌 통화의 강세가 전망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간 가파른 약세를 보여 왔던 일본 엔화의 강세 전환 시 경쟁국환율과의 동조화 등으로 원화환율 하락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향후 원화환율은 그간의 상승흐름에서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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