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9.27(금)
신세계 이커머스, ‘체질 개선’ 가속…G마켓, 희망퇴직 실시
[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이커머스 계열사 G마켓이 정형권 대표 취임 3개월 만에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들었다. SSG닷컴와 더불어 G마켓까지 만년 적자가 이어지자 신세계가 온라인 사업 부문에서 적자 탈출을 위한 조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이날 오전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공지를 발표했다. 대상은 근속 2년 이상인 정규직 직원으로, 희망퇴직 신청 기간은 다음 달 11일까지다. 퇴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과 함께 근속 연수를 반영한 특별 위로금이 제공된다.

신세계의 이커머스 사업은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G마켓과 SSG닷컴 모두 적자 폭이 커지며 신세계는 구조 조정과 함께 조직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섰다. 지난 7월에는 SSG닷컴이 법인 설립 이후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이번 G마켓의 결정도 그 연장선에 있다.

이번 희망퇴직은 정형권 대표가 G마켓 수장으로 부임한 지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정 대표는 알리바바코리아 출신으로, G마켓의 구조 조정 및 체질 개선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경쟁력 확보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번 조치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또한, 직원들에게 "어려운 결정이었으나, 회사의 장기적인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두 계열사의 실적 부진은 뚜렷하다. G마켓은 현재까지 누적 적자가 약 1,000억 원에 달하고 있으며, SSG닷컴도 지난해 매출 1조 6,784억 원을 기록하면서 2018년 물적분할 이후 첫 역성장을 겪었다. SSG닷컴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030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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