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10.01(화)
손목터널증후군 수술, 내시경유리술로 치료부담 적어져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목터널이라는 통로가 좁아져 발생하는 질환으로, 손목 과사용으로 인해 수근관 내부 압력이 높아질 경우 정중신경 압박으로 이어져 손 저림 및 손목 통증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주로 테니스, 배드민턴, 농구, 골프 등 손목 힘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 활동을 즐겨하거나 컴퓨터등을 많이 사용하는 사무직, 가사 노동이 많은 주부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어 현대인의 질병으로 불린다.

손목터널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인 손 저림은 손목의 중요한 신경인 정중신경눌리면서 발생한다. 수근관의 압력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정중신경이 눌려 정중신경이 담당하는 손바닥 부위의 손 저림 및 감각 저하,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손가락, 손바닥에 심한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손목을 굽히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라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이 굳거나 경련이 일어나는 증상도 흔하게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엄지손가락 근육 약화가 두드러질 수 있다. 방치할 경우 신경 및 근육 손상이 진행돼 운동 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을 단순 피로 증세, 염좌, 혈액순환 문제 등으로 간과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일부 환자들은 손목터널증후군에 의한 손 저림 증상을 수족냉증, 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타이밍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문진, 병력 청취, 방사선 촬영, 초음파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단할 수 있다. 진단 후 환자 개개인 건강 상태에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해 진행한다. 발병 초기라면 보조기 착용, 약물 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을 경우 MRI 검사를 통해 손목 내시경적 유리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 수술은 초소형 손목 내시경을 이용해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1mm 크기의 구멍을 내어 병변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치료 과정에서 횡수근인대를 유리하여 신경을 개방하고 염증을 제거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기존의 최소 절개 수술 및 손목 수술법의 단점을 보완한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감탄정형외과 강진우 원장(수부외과 전문의)은 “손목터널증후군 치료 시 수부외과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손과 손목의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를 이해하고 정확한 진단 및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중증 환자일 경우 정교한 수술 과정을 통해 신경 손상 없이 회복을 빠르게 도모하는 것이 중요한데 재활 및 재발 방지 계획을 세워 장기적인 손 기능 정상화를 이끄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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