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10.15(화)
우리 아빠는 왜 잘 때마다 코골이를 할까요?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수많은 중년 남성들이 잠을 자는 동안 심한 코골이를 경험한다. 특히 이는 남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은 코를 고는 아빠나 남편 때문에 수면 중 불편함을 겪고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여성 코골이보다 남성 코골이 사례가 많은 이유로 신체 구조적인 차이를 꼽을 수 있다. 코골이는 잠을 자는 동안 좁아진 기도로 공기가 지나가며 발생한다. 그 과정에서 연구개나 혀뿌리가 떨려 코골이 소리를 유발하는 원리다. 남성은 여성 대비 근육량이 많아 기도가 쉽게 좁아질 수 있다. 이로 인해 남성이 여성보다 코골이를 더 자주 경험하는 것이다.

반면 여성의 경우 근육량이 적어 기도가 더 넓게 유지될 수 있다. 특히 에스트로겐 호르몬 덕분에 근육의 탄력이 높아 기도 폐쇄 가능성이 낮아진다. 이 때문에 여성은 남성보다 코골이 증상이 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남성의 경우 지나친 음주와 흡연이 코골이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과도한 음주는 중추신경계를 억제하여 기도의 확장근을 약화시킬 수 있다. 흡연은 상기도 점막에 부종을 일으켜 기도가 더 좁아지게 만든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골이가 쉽게 발생하는 것이 핵심이다.

문제는 코골이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본인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코골이는 수면 중 올바른 산소 공급을 방해하여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주간졸림증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업무 능률 저하, 스트레스 상승 등의 요인이 된다.

특히 고혈압 환자라면 코골이가 심장과 뇌에 악영향을 미치기 전 빠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고혈압이란 동맥 벽에 가하는 혈액의 압력이 정상 범위를 초월한 상태를 말한다.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할 수 있다. 코골이에 의해 발생하는 반복적인 호흡 단절은 산소 부족을 초래해 고혈압을 악화시킬 수 있다. 게다가 저산소증과 연관된 심혈관계 변화는 고혈압을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코골이가 지속되면 심혈관 질환, 당뇨, 뇌졸중 등 여러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후천적으로 발생한 코골이의 경우 치료를 통해 호흡장애지수를 정상화하는 것이 목표다. 호흡장애지수(RDI, Respiratory Disturbance Index)는 시간당 무호흡 및 저호흡 횟수를 나타내는데 이는 코골이 치료의 결과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코골이 주요 치료 방법으로는 양압기 착용, 기도확장수술 등이 있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코골이 치료 후 최소 3~6개월이 지난 뒤 수면다원검사와 3D CT 촬영을 통해 호흡장애지수가 정상화되었는지, 그리고 기도의 크기가 개선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는 코골이의 재발을 방지하는 핵심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sglee640@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