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10.27(일)
저자: 오주연 / 출판사: 글ego
저자: 오주연 / 출판사: 글ego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오주연 작가의 단편집 ‘가끔은 선명한 안녕’이 출간됐다고 밝혔다.

일상의 무심한 순간 속에서도 문득 찾아오는 깨달음이 있다. 오주연 작가의 단편집 ‘가끔은 선명한 안녕’은 이러한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삶과 상실을 다룬 다채로운 이야기를 엮어냈다. 글ego 출판사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이 작품은 평범한 일상 속 불안과 내면의 성장, 그리고 재회와 작별의 서사를 감각적으로 그려낸다.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안녕(安寧)’이라는 단어에 담긴 평안을 주제로, 어른이 된다는 것의 무게와 실패를 솔직하게 고백한다. 주요 이야기 중 하나인 ‘바쿠가 지키는 밤’에서는 일본의 상상의 동물 ‘바쿠’를 소재로 삼아,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인물들의 내적 갈등을 탐구한다. 꿈속에서 벌어지는 연속적인 에피소드들은 단순한 악몽을 넘어, 현실의 트라우마와 마주하며 다시 살아갈 힘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또 다른 작품인 ‘Mine’에서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현대인의 자아와 허상을 파헤친다. 주인공은 가상의 삶을 통해 자신이 아닌 다른 ‘이상적인 나’를 만들어내며 혼란에 빠지지만, 결국 자신의 진짜 모습을 마주해야 하는 순간에 직면한다. 이처럼 오주연의 단편들은 각기 다른 이야기 속에서 독자들에게 다양한 공감과 성찰을 제공하며, 모래성처럼 쉽게 무너지는 삶의 순간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오주연 작가는 글의 끝에서 "언젠가 나 자신에게 '안녕하냐'고 물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고백하며, 불완전한 삶 속에서 각자의 평안을 찾아가는 여정을 응원한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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