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10.28(월)
일룸이 운영 중인 ‘고산도들집’, 인근 개인 카페 디자인 무단 모방 '의혹'
[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퍼시스그룹의 생활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이 운영중인 감성 독채 스테이 '고산도들집'이 인근 개인 카페의 콘셉트를 모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주도 한경면에 위치한 카페 '이립'은 지난 2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립의 인근에서 모 대기업이 이립의 전체적인 컨셉과 인테리어 디자인, 편지를 주제로 한 이야기 형식과 소품들까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 중이라는 이야기를 전해듣게 됐다"고 밝혔다.

이립 측에 따르면, 해당 대기업의 공간을 방문했던 방문객 등이 이립의 유사성을 언급하며,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는 걱정스러운 조언을 전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립은 직접 현장을 찾아 두 가게의 유사 요소를 확인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립 측은 해당 대기업에 연락을 취했지만 대기업은 “이립의 존재를 이번에 처음 알았다”는 입장이었으며, 이후 추가적인 설명 요청에도 대기업 측은 “누구나 할 수 있는 통상적인 디자인”이라며 우연의 일치라는 주장을 반복하다 연락이 끊겼다고 주장했다.

해당 논란 속에서 이립 운영자는 “힘과 자본이 우세한 대기업 앞에 작은 가게로서 무력함을 느낀다”며" 이립을 처음 열 때부터 마음속에 담아온 ‘작은 위로와 진심’을 지키기 위해 폭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일룸과 이립 간의 인테리어 유사성 [사진=인스타그램 이립]
일룸과 이립 간의 인테리어 유사성 [사진=인스타그램 이립]

끝으로 이립은 자신들의 공간과 대기업의 유사성에 대한 증거 사진을 올리고 재차 고객들에게 자사가 대기업과 관련 없는 독립적인 공간임을 강조했다.

이립 측은 대기업이 어디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누리꾼들은 방문 경험을 통해 일룸을 특정했고, 일룸의 유튜브에서도 유사 콘셉트 공간의 존재를 알 수 있다.

누리꾼들은 "그냥 대기업도 아니고 인테리어 기업이 이럴 수 있나", "우연의 일치의 뜻을 모르는가보다", "10분 거리의 카페 콘셉트를 몰랐다면 시장조사도 안했다는 뜻인데, 베꼈다는 것 보다 그게 더 자존심 상하는 일 아닌가", "디퓨저까지 똑같다"며 비난했다.

한편 일룸은 빈집 재생 스타트업 '다자요'와 함께 방치된 빈집을 새롭게 재탄생시킨 숙박 공간 '고산도들집'을 운영하고 있다. 1945년에 지어진 고산 현지의 빈 가옥을 바탕으로 내부는 집 본연의 형태를 최대한 보존한 인테리어에 제주 특유의 감성에 어울리는 일룸의 가구들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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