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2024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이하 SPAF)’가 지난 27일을 끝으로 25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고 30일 밝혔다.
16개의 공연, 워크숍, 창작랩 등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계자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국제 축제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다수의 프로그램이 매진 행렬을 이루며, 평균 객석 점유율 83%를 기록하였으며, 공연예술의 확장된 담론을 공유하는 자리인 워크숍 페스티벌에도 200여 명 이상의 관객이 참여하였다.
올해 SPAF는 ‘새로운 서사:마주하는 시선’을 주제로 사회·문화적으로 주변부에 머물렀던 서사, 특히 아랍과 이슬람, 아시아 태평양의 지리정치학적 시선, 여성과 비인간의 시선, 탈식민주의적 시선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이 무대를 채웠다. 특히 LOD 뮤직시어터의 <우먼, 포인트 제로>는 중동 여성의 서사를 현대 오페라로 풀어내며 감동을 전했으며, 카사비 시어터의 <뮤지엄>은 ‘테러리즘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특히 올해 축제는 관객의 장애 접근성 향상을 위한 환경 조성을 넘어 장애 예술가의 주도적 참여와 포용적 예술 환경을 강화했다.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커뮤니티 대소동>, 미나미무라 치사토의 <침묵 속에 기록된>, 프로젝트 이인과 캐나다 내셔널엑세스아트센터의 <카메라 루시다> 공연과 <셀레브레이션: 댄스파티> 워크숍을 통해 장애, 성별, 배경과 상관없이 모든 참가자가 서로를 지지하는 포용적인 환경에서 공존의 미학을 실현했다.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서사를 새롭게 쓴 시도들도 있었다. 그중 티아고 호드리게즈의 <바이 하트>는 공연 중 즉석에서 참여한 10명의 관객과 한국어로 소네트를 낭송하고 함께 시를 외우는 모습을 통해 국경을 뛰어넘는 따뜻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김장호 대표는 “올해 SPAF는 세계 국제공연예술 축제 관계자들의 네트워크의 장이자 세계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축제를 아끼는 많은 분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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