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11.07(목)
[롯데멤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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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롯데멤버스가 올 1~9월 롯데 유통 7개사를 이용한 약 1500만 명의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내놓은 소비자 트렌드 보고서 ‘2024 엘포인트 트렌드 인사이트 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롯데멤버스의 빅데이터와 SNS 분석 플랫폼 ‘루시(Lucy)’,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 등 폭넓은 분석 도구와 노하우를 결집하여, 최근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경제적·개인화된 소비 방식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한다.

합리적 소비(Reasonable Spending)는 2024년 소비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다. 런치플레이션에 대한 직장인들의 반응은 이를 잘 보여준다. 중식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오피스 상권 편의점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점심시간(11~13시) 동안 오피스 지역 편의점에서 식품을 구매하는 직장인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주로 선택한 편의점 간편식 품목은 단백질과 시리얼(20.8%), 즉석치킨(16.8%), 컵라면(7.9%), 계란류(4.2%) 등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높은 포만감을 제공하는 메뉴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기능성 음료(8.4%)나 전통과자류(6.1%) 역시 직장인들 사이에서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특히 잘파세대에서는 3만 원 이하의 저렴한 메이크업 제품이 21.9% 증가하는 등, 효율적인 지출을 위한 젊은 세대의 합리적 소비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이 맞춤형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도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개인 맞춤형 경험 소비(Experience & Personalized Spending)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피부타입, 성분, 기능 등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스킨케어 제품 구매는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며, 얼굴뿐만 아니라 두피·헤어(19.7%)와 바디(17.4%)까지 다양한 부위에 맞춘 세분화된 맞춤형 케어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건강 관리 제품에서도 개인화된 맞춤형 접근이 강화되고 있다. 잘파세대의 경우 혈당 조절 관련 제품 구매가 146.5% 급증했고, X세대와 베이비붐세대는 스트레스 및 수면 관리를 위한 멘탈케어 제품 구매가 9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과 웰빙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많아짐에 따라, 이와 같은 맞춤형 제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한 삶을 중시하는 소비(Advancement of Healthy Living) 역시 두드러진 소비 트렌드로 확인됐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저속노화 식단은 건강한 탄수화물과 식물성 지방, 식이섬유 등으로 구성되며, 잘파세대의 저속노화식단 관련 제품 구매율은 16% 증가하여 모든 세대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저지방, 고단백, 항산화 등 건강 식품과 관련한 SNS 언급량도 올해 9월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하여, 소비자들이 식습관을 통해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소버라이프(Sober Life)’ 트렌드가 확산되며 음주 패턴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서는 무알콜 주류와 제로슈거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고함량 비타민 제품 수요는 전 연령층에서 꾸준히 증가하여 전년 대비 44.5% 증가했으며, 젊은 층에서는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알맞은 도수의 술을 소량으로 즐기는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맞춤 소비(Lifestyle Matching)는 특히 주거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변화된 인식을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세대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가족이 늘어난 X세대와 밀레니얼세대는 실용성을, 잘파세대는 개성을 중시하는 집꾸미기 스타일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 맞춤형 소포장 과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오렌지(373.6%), 복숭아(230%), 배(194.8%)의 소포장 과일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한 점도 이러한 라이프스타일 맞춤 소비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

롯데멤버스 김혜주 대표는 “롯데멤버스는 4,300만 회원을 보유한 만큼, 방대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통해 제휴사와 고객들에게 더욱 맞춤화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소비 트렌드를 넘어 파트너사의 니즈에 맞춘 개인화된 맞춤형 인사이트 보고서까지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hae@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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