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진병두 기자]
3.9 대선 한 달,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서울은 재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지역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의 영향으로 용산구 아파트값이 0.38% 상승해 오름폭이 가장 컸고 서초, 강남, 양천 등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선 이후 아파트값 상승 지역도 크게 확대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대선 직후(11일 기준) 조사에서는 상승지역 7곳이었으나, 대선 한 달인 금주 조사에서는 12곳으로 늘었다. 다만, 금리 인상 기조 속에 추가적인 제도 변화를 좀 더 지켜보려는 심리도 강해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올랐다. 재건축이 0.04% 상승했고, 일반 아파트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구체적인 규제 완화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재건축 이슈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이 회수되고 낮췄던 호가를 다시 올리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중구(0.14%) △용산(0.10%) △동작(0.06%) △강남(0.04%) △도봉(0.04%) △광진(0.03%) 등이 상승했다. 중구는 대규모 단지인 신당동 남산타운이 1500만원 가량 올랐고, 용산은 이촌동 래미안이촌첼리투스, 현대가 2500만원~5000만원 상승했다. 동작은 대방동 대방e편한세상1차, 대림, 상도동 래미안상도1차 등이 1000만원-5000만원 올랐다. 강남은 대치동 개포우성1차, 압구정동 신현대, 미성2차 등이 2,500만원~1억원 상승했다. 반면 ▼서대문(-0.05%) ▼마포(-0.05%) ▼송파(-0.01%) ▼성동(-0.03%) ▼동대문(-0.03%) 등은 하락했다.
신도시는 1기 신도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금주 보합(0.00%)을 기록했다. 1기 신도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신도시 전체가 보합(0.00%)을 나타냈고 경기ㆍ인천은 0.01%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분당(0.03%) △평촌(0.03%) △위례(0.03%) △일산(0.01%) △산본(0.01%) △중동(0.01%) 등 1기 신도시 중심으로 오른 반면 ▼동탄(-0.14%) ▼파주운정(-0.02%)은 하락했다. 분당은 야탑동 장미현대, 현대아이파크, 장미코오롱 등이 100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평촌은 평촌동 향촌현대5차, 꿈우성이 1000만원 가량 올랐고, 위례는 장지동 힐스테이트위례송파가 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경기ㆍ인천은 이번주 0.01%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파주(0.06%) △구리(0.02%) △부천(0.02%) △고양(0.01%) △김포(0.01%) △오산(0.01%) △이천(0.02%) 등이 올랐다. 반면 ▼화성(-0.13%) ▼양주(-0.04%) ▼수원(-0.04%) ▼의정부(-0.03%)는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본격적인 봄 이사철로 전세 문의가 다소 늘었지만 대부분 지역이 매물 적체로 약세가 계속됐다. 서울과 신도시가 각각 0.03%, 0.04% 떨어졌고, 경기ㆍ인천은 보합(0.00%) 기록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동산태스크포스(TF)가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매수심리가 회복되는 모양새다. 주요 재건축 단지(지역)를 중심으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졌고 주변 단지도 영향을 받는 분위기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하고 노원, 강북, 성북 등 하락세가 짙던 지역에서도 하락폭이 축소되는 등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다시 꿈틀거리는 모습"이라면서 "새 정부가 규제 완화에 매몰될 경우 자칫 시장을 자극해 집값이 다시 뛸 수 있는 만큼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속도 조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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