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사람에만 충성하는 무능한 인사는 하루빨리 교체함이 마땅하다"며 전면적 인적쇄신을 거듭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아첨하는 자와 무능한 자를 배제해라. 오늘로 서거 13주기를 맞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15개 대통령 수칙 중 2번째 내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40% 득표로 집권한 소수파 김 전 대통령이 스스로의 수칙을 지켜 총리 등 주요 자리를 반대편 인사에 맡김으로써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끈 국민의 대통령이 될 수 있던 비결"이라며 "하지만 윤 대통령은 끝내 인적 쇄신을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취임100일 회견 54분 중 20분을 수긍할 수 없는 자랑에 할애하면서도 사적 채용과 비선 논란, 내각과 대통령실 인사 대참사에 대한 사과는 한 마디도 없었다"며 "전면적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진지 오래이지만 지지율 반등을 위해서는 안 한다며 단호히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들이겠다고 한 말이 진심이라면 오만과 독선의 아집에서 지금이라도 벗어나야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며 "전면적 인적 쇄신으로 국정 초기 동력을 다시 확보하는 데 결단력 있게 나설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관저 공사 수주 특혜·대통령실 사적 채용 의혹 등에 관한 국회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민의힘에서 정치공세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새 출발을 공언하며 국정조사에 반대부터 하고 나서는 것은 자기 모순"이라며 "국정에 무한 책임을 진 집권여당은 민심을 따라 쇄신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 81.3%가 국정 쇄신을 위해서는 야당과 협치가 시급하다고 답변했다"며 "국민의힘은 민심을 받들어 국정조사를 수용하고 초당적 협력을 할 것을 촉구한다. 대통령실도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해 국정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