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지난 5년간 국내 주요 국립대의 동물실험에 이용된 동물이 총 1백만 마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시흥갑)이 국내 주요 국립대 총 10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동물실험에 이용된 동물 수는 총 107만 2,267마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요 국립대 10개교가 지난 5년간(2017~2021) 연도별로 동물실험에 이용한 동물 수는, ▲2017년 122,097마리 ▲2018년 167,675마리 ▲2019년 304,449마리 ▲2020년 237,039마리 ▲2021년 241,007마리로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도 실험동물 수는 지난 2017년도 비해 무려 두 배에 가까운 11만8,910마리가 증가한 것이다.
한편 서울대의 최근 5년간 동물실험 횟수는 총 1만1,167회에 달했고, 동물실험에 이용된 동물은 총 37만2,547마리로 국립대 중 가장 많았다.
이어서 ▲충남대 17만3,804마리(798회) ▲부산대 12만5,118마리(797회) ▲경북대 9만356마리(777회) ▲강원대 8만4,833마리(609회) ▲전북대 8만3,733(591회) 순으로 많은 수치를 보였다.
서울대의 실험동물 증가현황을 보면, 2017년 5만7,366마리에서 작년 9만2,077마리를 실험해 5년간 무려 3만4,711마리가 늘었다.
특히 서울대가 실험에 이용한 실험동물 현황을 보면, ▲설치류(쥐) 37만1,563마리 ▲개 473마리 ▲토끼 280마리 ▲원숭이 131마리 ▲기타 포유류(돼지 및 소) 100마리로 확인됐다.
한편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않고 불법 동물실험을 실시한 서울대 이모 교수가 처분을 받았으며, 동물실험 연구실 소속 사육사가 실험 동물들에 대한 학대를 일삼아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 내 실험동물에 대한 학대예방은 물론, 동물실험을 대체할 기술과 제도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문정복 의원은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동물실험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령을 마련중이며 대체실험 기술을 발빠르게 개발중”이라며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요구가 높아져가는 상황에서 정부와 대학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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