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이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협치는 말뿐이다'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본회의에서 했다.
김의장은 26일 경기도 비서실·보좌기관의 업무보고 불출석으로 의회운영위원회 첫 회의가 파행한 것과 관련해 "경기도정은 혼자만의 힘으로 항해할 수 없다"며 집행부를 직격했다.
김 의장은 이날 제37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장 취임 뒤 첫 개회사를 통해 "새로운 시작과 동시에 의회와 집행부 사이 무용한 대립의 모습이 연출된 것에 의장으로서 심각한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정 운영의 민주적 절차와 완결성은 도민의 대표기관인 도의회와의 긴밀한 협력이 있을 때 갖춰진다. 그렇기에 김동연 도지사께서도 앞서 '경기도의회 위원회 구성·운영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공포하며, '협치의 정신'을 강조하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집행부가 상호 존중의 자세로 협력에 나설 때, 의회도 손뼉을 맞추어 상생의 길을 열어갈 수 있다. 이번 임시회에서 불거진 진통은 의회와 경기도 집행부 간 더욱 견고한 화합을 낳는 산고의 과정일 것"이라며 "다음 임시회에서는 의회와 집행부 모두 한층 성숙한 협치의 모습으로 도민들 앞에 설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후반기 의회와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간 협치의 틀을 전반기보다 한층 강화되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을 강력히 제안한다. 그간 움직임이 미미했던 '여야정협치위원회'를 조속히 재정비하고, 정책 수립 과정부터 함께 머리를 맞댈 '재정전략회의' 신설에 나서 의회와 집행부 간 소통의 농도를 높여갑시다"라고 했다.
김 의장은 "후반기 2년은 경기도의 '안정'과 '도약'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라며 "경기도의회는 경제적 불안정과 거대한 변화의 해일 속에서 도민 삶에 안정감을 키우고, 불안을 치유하는 마중물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의 2년, 때로는 어려운 과정도 있을 것이다. 여야는 물론이고, 의회와 집행부 간 견해차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도민께서 경기도의회를 통해 보고자 하셨던 포용과 협력에 대한 여망을 먼저 생각한다면 풀지 못할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 의장은 이외에도 "상생의 정치 실현을 통해 도민께 희망과 신뢰를 주는 후반기 2년을 만들어 가겠다. 지켜봐 주시고, 성원해 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의회운영위원회의 도지사 비서실과 보좌기관 업무보고에 집행부가 출석하지 않으면서 회의가 파행했다.
양우식 의회운영위원회는 김현곤 경제부지사와 협의 끝에 ▲도 협치수석과 의회 소통 라인 경질·개편 ▲9월 임시회에서 비서실과 보좌기관 업무보고 실시 등을 약속한 뒤 회의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