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여당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찬성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1일 "윤석열 대통령은 어떤 경우든 하야는 없다, 자진해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아 알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용산에 있는 관계자들과 접촉한 바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어떤 경우는 하야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김 최고는 오는 14일 탄핵안 표결 전망에 대해 "통과 가능성은 좀 높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저는 대통령실에서 임기를 포함해 '질서 있는 퇴진' 일정을 밝혀줬으면 했는데 '나는 차라리 탄핵이 낫지, 절대로 내가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면 결국은 탄핵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바로세우는 길"이라며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 5번째 탄핵 찬성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가장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이라며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 줄 것을 촉구한다. 우리 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차라리 한동훈과 레밍들은 탄핵에 찬성하고 유승민, 김무성처럼 당을 나가라"고 촉구했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삼성가노(三姓家奴)들의 행태가 역겹기 그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가노는 '세 개의 성을 가진 종놈'이라는 뜻으로 삼국지 등장인물인 여포가 양아버지를 비롯해 정원, 동탁 등 여러 인물을 섬기자 장비가 붙인 멸칭이다.
홍 시장은 "한동훈과 레밍(설치류 일종으로 집단 이동하는 특징)들은 동반 탈당해서 나가거라. 어차피 탄핵되면 한동훈도 퇴출되고 레밍들은 갈곳이 없을 것"이라며 "용병 둘이 반목 하다가 이 사태가 왔지 않느냐"며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에게 탄핵 위기 책임을 돌렸다.
야당은 총공세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번째 탄핵소추안이 오는 14일 오후 5시에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탄핵안을 오늘 발의해 12일 보고, 14일 5시 표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국회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며 여야에 특위 구성을 촉구했다.
우 의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헌법 제61조 1항 국회의 국정조사권에 따라 '위헌 불법 12·3 비상계엄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며 "긴급하게 비상계엄 국정조사 특위를 구성하겠다. 여야 정당의 신속한 응답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무슨 목적으로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어떤 경위로 이런 일이 이뤄졌는지,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민의의 전당 국회가 침탈당하고 국회의 기능이 무력화될 위험에 처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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