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날 17% 급락하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엔비디아는 이날 8.82% 올랐다. 브로드컴과 오라클 역시 각각 2.57%, 3.58% 상승했다.
전날 13.2% 폭락했던 대만 TSMC는 4.8%,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 상승에 그쳤다. 전날에는 9% 넘게 급락했었다. 전날 11.7% 하락했던 마이크론은 이날도 3% 넘게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3%, 구글은 1.7% 반등했다. 애플은 4% 가까이 급등하며 이틀 째 강세를 이어갔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달리 데이터센터 투자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지 않았다는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91.75포인트(2.03%) 반등했다.
월가에서는 이날 이성을 되찾고 아직 딥시크가 AI 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 파트너는 "이번 뉴스가 구체적이지 않고 미래의 변화 가능성에 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반등 랠리가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AI를 중심으로 한 일부 기술 시장은 약간의 매물이 나올 준비가 되어 있었고, 이번 뉴스가 이를 위한 구실을 제공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저가 매수자들이다시 돌아오고 딥시크에 대한 뉴스를 평가절하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이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딥시크가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력을 경계하는 분위기는 여전히 강한 편이다.
글로벌트의 토머스 마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처리 능력과 데이터 센터 등에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는주제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구 비욘드포스트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