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5.03.10(월)

LG전자, 6일 홈플러스에 제품 납품 일시 중단...삼성전자도 검토 '일파만파' 확산

승인 2025-03-06 13:50:54

CJ제일제당 농심 오뚜기 등 일부 식품업체들도 납품 중단 잇따라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LG전자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에 제품 납품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휴대폰과 가전 납품 지속 여부를 두고 내부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6일 홈플러스에 제품 납품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로고=LG전자
LG전자가 6일 홈플러스에 제품 납품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로고=LG전자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제품의 출하를 일시 정지한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출하를 일시 정지했다"며 "다만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판매)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에 가전과 휴대폰 등을 납품해온 삼성전자도 지난 4일 회생절차 개시 이후 홈플러스 매장에 제품 공급을 지속할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가전 업체뿐만 아니라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대상, 농심, 롯데웰푸드, 동서식품 등 주요 식품업체들 가운데서도 납품을 중단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업체들이 잇달아 사용을 중단한 데 이어 오프라인 물품 공급마저 끊길 경우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제2의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를 매입한 투자자들이 수백억 원의 손실을 볼 우려도 나오는 등 워크아웃 후폭풍이 거세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이후 상품권 사용 중단 가전업체 식품업체들 제품 납품 중단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이후 상품권 사용 중단 가전업체 식품업체들 제품 납품 중단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의 채무 조정 대상 규모는 메리츠금융 1조2000억원, 은행 한도 대출 1100억원, 기업어음 2500억원, 매입채무 유동화 자금 3500억원 등 약 2조원이다. 회생절차 개시로 금융채권 상환이 유예되면서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대출금 회수가 어렵다. 홈플러스 측은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이 4조7000억원 수준으로 회생 계획이 확정되면 금융채권자들과 조정이 어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당장은 상거래 채권 보호와 온·오프라인 영업 안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지만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는 끊이지 않는다. 실제 일부 홈플러스 매장에서 영업 중인 임대 업체는 1월분 매출에 대한 정산을 제때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절차에 따라 상거래 채권 변제를 위한 자금을 지출하기 위해서는 법원에보고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면서다.

여기에 홈플러스가 회생절차 신청 직전인 지난달 21일에도 기업어음(CP)50억원과 전자단기사채 20억원을 발행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이 일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CP와 전자단기사채 발행 잔액은 지난 4일 기준 194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한편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이번 사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하기 위해 차입한 금액은 막대한 금융비용(차입금 이자 등)으로 돌아와 홈플러스의 경영 상태를 극도로 열악하게 만들었다"며 "MBK가 홈플러스의 회생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