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범의 포토에세이]...초대형 베이커리 카페가 느는 이유](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3101820590280646a9e4dd7f121162136145.jpg&nmt=30)
특히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을 다니다 보면 초대형 ‘베이커리 카페’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외딴곳에 난데없이 엄청난 규모의 카페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불리한 입지와 막대한 초기 투자비, 운영비용을 감안하면 수익이 날까 싶을 정도로 화려하고 고급스럽습니다.
하지만 사업자에게는 장사가 잘되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이 쪽을 아는 사람들의 얘기입니다. 운영수익이 아니라 ‘절세’와 ‘투자’를 목적으로 이런 카페를 차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자녀에게 토지를 증여하면 세율은 최대 50%입니다. 하지만 가업을 승계하는 방식으로 증여할 경우 막대한 세금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50억원 토지 증여세는 20억인데 베이커리카페로 넘기면 4억이면 된다는 식입니다. 물론 부모가 베이커리카페 ‘법인’으로 10년 이상 경영 후 주식을 자녀에게 증여하고 자녀는 승계 후 5년 동안 사후관리 의무를 지켜야 하는 조건이 붙습니다.
또 커피전문점은 아무리 오래 되어도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지만 제과업종은 상속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베이커리카페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넓은 부지와 독특한 건축물은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투자 측면에서도 손해 볼 것 없다는 입장입니다.
소비 트렌드도 베이커리카페 성업을 도왔습니다. 외진 곳, 대중교통 접근성이 나쁜 곳이라도 웬만하면 자동차를 갖고 있으니 감성적이고 독특한 카페를 찾아 간다는 것이지요. 또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할 만한 인테리어와 특별한 개성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문화공간으로서 충분히 소비할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는 겁니다. 사실은 저도 어제 김포 양곡에 있는 갤러리를 겸한 베이커리카페에 다녀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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