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업체 네이버의 노사가 단체교섭에 실패하면서 파업 등 쟁의행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노동조합과 사측은 지난 10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진행했으나 최종 결렬됐다.
중노위 조정위원들은 안식휴가 15일(입사 후 첫 2년)과 남성 출산휴가 유급 10일, 전직원 대상 인센티브 지급 기준에 대한 설명 등을 조정안으로 제시했다. 노조는 해당 제안을 수용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조합원 가운데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근로자의 범위가 지정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네이버 노사는 지난해 5월부터 총 13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하고 지난 10일과 16일에 진행된 중노위 중재안마저 사측이 거부함에 따라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중노위 중재안을 거절하면 노조는 합법적 쟁의권을 획득할 수 있다. 노조는 오는 21일 전직원을 대상으로 조정 결과 설명회를 연 뒤 이달 말 쟁의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여기서 과반수가 찬성하면 파업 등 다양한 형태의 쟁의행위가 가능하다. 네이버 노조 가입률은 4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