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한경아 기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우리 아이의 키와 몸무게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크다. 물론 치아나 눈에 대한 체크도 놓치지 않는 것이 요즘 부모님들의 역할일 것이다.
건강에 대한 상식과 육아에 대한 정보가 다양해지면서 부모들이 성장했던 시대에서는 지나칠 수 있는 세밀한 관찰이 필수가 된 시대에 살고 있다.
아이가 커 갈수록 살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신체 기관이 있다. 하지만 양말과 신발 속에 감쳐줘서 지나치기가 쉬웠던 곳, 바로 ‘발’이다. 엄마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은 겨울방학을 맞이해서 아이들의 발 건강을 확인하고 발생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서 확인해 봐야 한다.
연세건우병원 족부 전문의 박의현 원장은 “발은 몸무게를 버텨내며, 하루 1만보, 일년이면 300만보 이상을 걷는 중요한 기관”이므로, “발이 편해야 몸이 편하고, 정상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발의 이상 유무는 발의 모양, 발과 발목, 발바닥의 통증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부모님들이 간단히 할 수 있는 우리아이 발건강 확인법을 제시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으로 족적검사가 있다. 아이의 발에 집에서 쓰는 물감을 바르고 A4 용지에 발의 모양을 찍어본다. 발바닥 전체가 찍히면 평발이고 특정한 부분이 짙게 나타났다면 그 부분에 압력이 많이 가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엄지발가락 쪽에 잔상이 짙게 나타나면 성인여성들에게 많은 무지외반증의 전초일수도 있다.
같은 방식으로 신문을 길게 깔아두고 걸어서 8자 형태의 발자국이 남는다면 평발의 가능성이 있다. 평발 진행시 아킬레스건이 짧아져서 8자형태의 걸음을 걸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박 원장은 “특히 6세에서 8세 사이는 발의 아치형태가 자리 잡는 시기여서 발바닥에 대한 관심이 요망된다”고 특히 주의를 당부했다.
뼈가 발달하는 시기인 유아기, 청소년기에는 부주상골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부주상골은 발목과 엄지발가락을 이어주는 주상골 옆에 있는 일종의 엑서서리 뼈이다. 청소년기에 발목 접지름이 반복되거나, 평발이 심한 경우 또는 운동량이 늘어나면 부주상골이 눌려 통증과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자칫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통증으로 간과하기 쉬워 적기에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요족은 평발과 반대로 발의 아치가 정상보다 높게 올라가면 발의 바깥쪽에 체중이 실리게 된다. 요족의 경우는 걸을 때 쉽게 피로를 느끼고, 발바닥, 발가락 등의 통증과 염증, 심하면 무릎과 족부, 하지의 통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쉽게 발목을 삐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박 원장은 “작은 부분이지만 체중을 지탱하는 발 건강을 확인하는 것은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필수적일 것”이라며, “겨울방학, 가족 모두가 서로의 발 건강을 챙겨서 올바른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한경아 기자 hga@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