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12.23(월)

매수심리 위축·대출규제·세제 강화 등 영향…전셋값도 하락세 유지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한경아 기자]
서울 아파트 값이 14주 연속 떨어졌다. 지난 2013년 5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이다.

한국감정원이 14일 발표한 ‘2월 둘째 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11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주일 전에 비해 0.07% 하락했다. 전주(-0.06%)보다 하락폭이 소폭 확대됐다. 이는 주택거래가 극도로 침체됐던 지난 2012년 8월 둘째 주부터 2013년 8월 넷째 주까지 14주 연속 하락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서울의 경우 매수심리 위축과 대출규제, 세제 강화와 보유세 부담, 금리상승 등 하방 압력으로 14주 연속 하락하면서 조정 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설 연휴로 거래가 감소한 데다 시장을 관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하락폭은 축소됐다.

강남 11개구는 투자 수요가 많았던 일부 재건축 단지와 신축 대단지 위주로 하락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0.10%를 기록했다. 양천구(-0.21%), 강동구(-0.19%), 강남구(-0.16%), 서초구(-0.15%) 등의 하락폭이 컸다. 강북 11개구는 0.05% 떨어져 전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보였다.

경기(-0.05%)는 방학 이사수요 등으로 인해 국지적인 상승세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신규공급 증가, 부동산 정책 등의 영향으로 전주와 같은 하락률을 유지했다. 성남시 수정구(-0.32%), 하남(-0.22%), 광명시(-0.22%) 등 대다수 지역이 보합 내지 하락세다. 인천은 하락폭이 축소(-0.03→-0.01%) 되며 수도권 하락률도 전주(-0.06) 대비 소폭 감소한 -0.05%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0.06%에서 금주 -0.07%로 낙폭이 다시 커졌다. 시도별로는 대전(0.06%), 광주(0.03%)는 상승하고, 경북(-0.18%), 울산(-0.17%), 경남(-0.15%), 충북(-0.15%), 충남(-0.14%), 강원(-0.12%), 전북(-0.10%) 등은 하락했다.

전세시장 역시 공급과잉 영향에 전국적으로 하락 중이다. 수도권은 0.11% 하락했고, 그 중에서도 서울은 0.17% 하락했다. 경기도(-0.09%)와 인천(-0.05%)도 마찬가지다. 지방에서는 대전만 0.03% 상승했을 뿐, 나머지 지역은 보합 또는 모두 하락했다.

한경아 기자 hga@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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