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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IATA 연차총회 개최...‘대한민국 서울’, 세계 항공업계의 수도로 탈바꿈

승인 2019-06-03 23:02:09

제75회 IATA 연차총회 (사진=대한항공)
제75회 IATA 연차총회 (사진=대한항공)
[비욘드포스트 김상호 기자]
“대한민국 항공 역사에 한 획 그을 IATA 서울 연차총회, 화려한 막 올렸다!”

제75회 국제항공운송협회(이하 IATA,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연차총회(Annual General Meeting)가 서울시 삼성동 소재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지난 6월 1일부터 3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IATA 연차총회는 1년에 한번 개최되는 명실공한 국제 항공업계 최대의 행사다. IATA 결의안 채택 및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는 핵심 회의체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IATA 연차총회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은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방증한다. 따라서 이번 IATA 서울 연차총회는 전 세계 항공업계의 트렌드를 바꾸는 중요한 매머드급 이벤트이자,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 1일 오후부터 시작된 IATA 연차총회 첫날에는 참석자들의 등록 절차를 시작으로, 전 세계 언론매체에 남미·유럽·아프리카·중동 지역의 항공산업 및 항공산업의 인프라 등 주요 현안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 행사인 IATA 연차총회 개막식은 2일 오전에 열렸다. 이 자리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 회장은 IATA 서울 연차총회 의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조원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총회가 항공업계의 기회라는 선물이 어디 있는지, 그것을 둘러싼 위기라는 포장을 어떻게 하면 잘 뜯어내고 풀어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 항공업계가 발견한 기회와 가능성들이 고객들은 물론 인류의 더 나은 미래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후 IATA 연간 활동 보고(Annual Report), 집행위원회 활동 보고(Report of the Board of Governors), 재무제표(Financial Statement)를 비롯한 2019년 IATA 결의안을 승인하는 과정이 진행됐다. 또한 IATA 집행위원회 신임 위원 선출, 2020년에 열릴 제76회 연차총회 개최 장소 및 시기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2일 오후부터는 항공산업의 도전과 기회 등 세계 항공운송 산업을 분석하고 전망하는 다양한 세션들도 진행됐다. 3일에는 여행의 디지털 변혁에 따른 항공사들의 미래, 항공 교통 관리 이슈, 항공산업의 미래와 지속가능성, 디지털 기술을 통한 고객 만족도 최적화 방안, 장애 승객 수송을 위한 다양한 논의 등 폭 넓은 의제들이 다뤄졌다.

통상적으로 IATA 연차총회에는 회원사의 최고 경영자(CEO), 항공기 및 부품 제작사, 항공업계 및 관광업계 관계자, 언론매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올해 서울 총회에는 약 1천여명의 전 세계 항공업계 ‘파워 피플’들이 대거 모였다.

이에 따라 IATA 연차총회가 열리는 서울은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세계 항공산업의 중심지로 변모했다. 전 세계 항공산업을 이끄는 거물들이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채널이 되는 셈이다.

특히 전 세계 항공업계의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한국을 찾게 됨에 따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항공 산업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최첨단 시설과 편의성, 환승 경쟁력을 갖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자연스러운 노출로, 동북아 지역의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 뿐만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아름다움과 관광 인프라 등 경쟁력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도 침체기에 있는 국가 관광산업의 불씨를 다시 한번 되살릴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관광 붐을 통한 부가적인 경제적 효과와 일자리 창출을 꾀하는 등 유관 산업분야까지 외연을 넓혀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사상 최초로 IATA 연차총회를 개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세계 항공업계에서의 대한항공과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높여왔던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있다.

이에 따라 2일에 열린 IATA 연차총회 개막식에서는 지난 4월 별세한 故 조양호 회장을 기리기 위해 추모 영상을 상영하는 한편, 고인을 기억하며 묵념하는 시간도 가졌다.

故 조양호 회장은 1996년부터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Board of Governors) 위원을 역임했다. 또한 2014년 이후 집행위원회 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전략정책위원회(SPC, Strategy and Policy Committee) 위원으로서, IATA의 주요 전략 및 세부 정책 방향, 연간 예산, 회원사 자격 등의 굵직한 결정을 주도하며, 전 세계 항공산업 정책을 이끌어 왔다.

IATA 연차총회의 서울 개최는 대한민국은 더 이상 전 세계 항공산업의 변방이 아닌, 중심이 됐다는 의미다. IATA 연차총회의 경우 그 나라 항공산업의 위상이 공고하지 않으면 개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IATA 연차총회 기간에 전 세계 항공산업의 트렌드 및 변화 모색을 위한 다양한 정보가 교환된다. 2019년 항공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이러한 변화가 항공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를 가장 최 일선에서 알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점에서 대한민국은 2019년 올 한해의 항공산업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리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에게는 이번 연차총회 개최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올해가 바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1989년 1월 1일 국내 항공사 최초로 IATA에 가입한 대한항공의 IATA 가입 30주년의 해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기념비적인 해에 연차총회를 주관하게 됐다는 것.

6월 1일 오후 스카이팀 회장단 회의(SkyTeam Alliance Board) 회의도 연계해 개최됐다. 2020년 스카이팀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스카이팀의 전략과 방향을 수립하는 중요한 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이다.

IATA 연차총회 개최로 대한민국 서울은 ‘세계 항공산업의 수도’로 탈바꿈하게 됐다. 한 해를 관통하는 항공산업 전략을 수립하게 될 이번 IATA 연차총회를 토대로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호 기자 ksh@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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