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인기지역에서는 수십 대 일의 청약경쟁률이 보이는 반면 비인기지역에서는 미달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부동산 규제로 인해 미뤄졌던 분양 물량이 최근 대거 쏟아지면서, 다음달까지 분양에서 ‘똘똘한 한채’ 쏠림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6~7월 지방에서 2만7515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작년 같은 기간 9919가구에 비해 2.7배 이상 늘어난 물량으로, 광역시에 71%인 1만9568가구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시장 분위기로 봤을 때 분양을 앞둔 곳은 엇갈린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대표적인 곳은 영남권이다. 경남은 창원, 진주, 사천 등에서 미분양 단지가 나왔지만 양산은 사송신도시에 나온 ‘더샵데시앙’ 아파트가 최근 평균 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북도 상주, 영주 등에서 청약 미달 단지가 나왔지만, 3월 경산 ‘중산 코오롱하늘채 메트로폴리스’가 1순위에서 62.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이며 후끈 달아올랐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까지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 등이 여전히 규제지역에 묶이면서 청약 열기가 차분해진 분위기다. 하지만 5월 ‘힐스테이트 명륜2차’,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등이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되며, 브랜드사 아파트에는 여전히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다.
최고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내고있는 대구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5월까지 분양된 16곳 중에서 13곳이 1순위에서 청약을 끝냈지만, 달성군에서는 미달 단지가 나오기도 했다.
충남 역시 아산 탕정지구에 들어서는 ‘지웰시티 푸르지오’가 평균 3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 열기로 한껏 달아올랐다. 반면 논산, 천안 등에서는 모집 가구수를 못 채운 분양 단지가 나왔다.
반면 ‘대대광’이라 불리는 대전, 대구, 광주와 세종 등은 분양되는 단지 대부분이 치열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5월까지 나온 14개 아파트 모두 두 자리 대 청약 경쟁률을 내고 있어서다.
부동산 전문가는 “아파트 공급량이 많아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고 건설사 브랜드 파워와 입지 등에 따라 청약 결과가 확연히 갈리고 있다”며 “또한 노후화된 아파트가 많고 가구수가 늘어나는 곳 등에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분양을 앞둔 곳에서도 앞서 인기리에 공급된 곳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달아오를 전망이다. 부산에서는 삼성물산이 부산진구 연지2구역 재개발로 ‘래미안 연지 어반파크’를 6월 분양할 예정이다. 총 2616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이중 전용면적 51~126㎡, 1360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부산시민공원과 부산어린이대공원, 초연근린공원, 백양산 등이 가까워 도심 속 숲세권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한신공영은 대구 수성구에서 ‘대구 수성 한신더휴’를 7월 공급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76~106㎡로 총 667가구다. 전세대 4베이(BAY) 판상형 구조에 남향으로 배치돼 채광성과 통풍성을 높였다. 또한 낮은 건폐율로 동간 거리가 넓으며, 100% 지하주차 설계로 단지 내에는 대형 중앙광장을 비롯해 곳곳에 휴게쉼터가 마련된다.
대전에서는 6월에는 대림산업·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서구 도마·변동 8구역 재개발로 아파트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총 1881가구 중 전용면적 59~84㎡ 1441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유등천이 인접해 주거 여건이 쾌적하다.
광주 서구에서는 신세계건설 ‘빌리브 트레비체’가 다소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평균 5.17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됐다. 전용면적 136~205㎡ 총 122가구며 조식 서비스, 컨시어지 서비스 등 품격 높은 주거서비스를 예정하고 있다. 6월 14일 청약 당첨자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계약은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세종시에서는 코오롱글로벌과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분양하는 '세종 하늘채센트레빌'이 6월 분양 예정이다. L3블록이 전용면적 59~67㎡형 318가구, M5블록은 59~99㎡형 499가구다. 충남 아산 탕정지구 2-A1블록에서는 신영이 이르면 다음달 685가구 아파트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