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12.31(화)

한국문화원연합회, 지역N문화 사이트·웹진 통해 지역문화 콘텐츠 개발 및 홍보 사업 진행

지역문화 이야기, 현재의 일상은 미래의 민속이 된다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한국문화원연합회는 지역N문화 사이트와 웹진을 통해 지역문화콘텐츠 개발 및 DB 구축, 지역문화 홍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우리 지역의 문화를 즐겁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지역N문화’의 자료를 토대로 아래 내용을 작성하였으며, 자세한 이야기는 지역N문화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정형화된 생활 습관이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세대를 거듭해 반복하며 오래 이어져 온 이러한 생활습관을 우리는 풍속이라 하고, 풍속 중에서도 민간에서 이어져 온 풍속을 민속이라고 한다.

한 생명이 태어나 죽기까지 중요한 변곡점마다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를 관혼상제라고 한다. 과거 집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금줄을 걸어 부정을 막았다. 성인 여자는 쪽 찌어 비녀를 꽂는 계례를, 성인 남자는 관과 의복을 세 번 씌우고 갈아입는 삼가례를 행했다. 만 60세가 되면 환갑례를 열어 장수를 축하했다. 세상을 떠나면 상장례를 치르고 대대로 고인의 넋을 기리는 제례를 치른다. 요즘은 대부분 사라진 민속이지만, 삼칠일이나 성년의 날과 같이 형식은 조금 달라졌지만 관혼상제의 정신은 내려오고 있다.

절기에 맞춰 올리는 음식도 민속의 하나다. 설에는 엽전과 같은 모양으로 썬 떡을 떡국으로 만들어 새해의 재복(財福)을 소망하고, 정월대보름에는 풍작을 기원하는 오곡밥을 먹는다. 삼월 삼짇날에는 마을 사람들이 다 함께 모여 화전을 부치는 화합의 장이 열리고, 삼복더위에는 삼계탕 같은 보양식으로 기력을 보충한다. 추석에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을 빚는다. 이런 절기 음식들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밥상에 오른다.

민속은 사라지기도, 계속 이어지기도 한다. 탄광촌이 부흥했던 시절에는 탄광촌만의 풍속이 있었다. 막걸리와 탄광촌 돌구이는 광부들의 고질병인 진폐증에 좋다는 믿음이 만들어낸 풍속이다. 1970년대 중반까지 세면시설이 부족해 지역 광부들은 평일에, 여성들은 공휴일에 광업소 사택 목욕탕을 이용했다. 탄광촌이 사라지면서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풍속들이다.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농경사회의 민속 또한 마찬가지다. 이웃과 함께 농사를 짓는 두레와 품앗이, 단오에 대추나무 가지에 돌을 끼워 풍작을 기원하는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김매기가 끝나는 음력 7월 음식과 술을 장만해 농민을 위로한 ‘호미씻이’ 같은 풍속들도 일부 사라지거나 이어져 오고 있다. 이렇듯 산업이 변화하고 우리의 생활환경이 바뀌면서 풍속은 사라지거나 변형된다.

인생의 변곡점마다 행해지는 의례와 밥상에 올리는 음식에 수백 년 전의 풍속이 관여하듯, 지금 우리의 일상을 지탱하고 있는 문화 역시 오랜 세월이 지나 ‘민속’이라는 이름으로 후대의 삶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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