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건국대학교 대학생 창업팀인 delight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DIY 아크릴 무드등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DIY 아크릴 무드등은 적당한 크기로 절단된 아크릴판에 소비자가 철펜으로 도안을 따라 그릴 수 있게 고안된 상품이다. delight팀은 미운오리새끼, 우주여행을 모티프로 디자인한 아크릴판에 희망과 가능성의 메시지를 담았다.
・delight Duck, delight Planet 두 테마로 구성된 이 DIY무드등은 각각의 테마에 맞게 재단된 아크릴판이 제공된다는 점에서 기존 상품과 차이를 보인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DIY 아크릴 무드등은 사각형의 아크릴판에 동봉된 도안을 따라 그리는 방식이 대부분이지만 delight팀의 무드등은 테마별로 4종류의 도안과 4종류의 아크릴판이 제공된다.
・delight팀은 은둔형외톨이에 대한 여러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고 사회복귀를 꿈꾸는 은둔형외톨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팀이다. delight팀은 프로젝트에 함께할 은둔형외톨이를 찾기 위해 은둔형외톨이 자립 사업을 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K2 인터네셔널’과 협력하고 있다. 이번 상품 또한 이 자립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은둔형외톨이 디자이너와 함께 기획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최근 강력범죄자들이 은둔형외톨이와 비슷한 생활을 했다는 보도가 많아지면서 은둔형외톨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경계가 심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delight팀은 사회가 점점 개인을 방 안에 가두고 있으며 많은 은둔형외톨이가 사회 복귀와 자립의 의지를 잃지 않고 있다며 이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은둔형외톨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주기 바란다는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은둔형외톨이란 다양한 원인으로 장기간 사회적 참여를 회피하고 가족 외의 사람과 소통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그 기간이 명확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보통 3개월 ~6개월 이상이면 은둔형외톨이로 분류한다. 신체적・정신적 질환으로 외부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면 은둔형외톨이가 되는 원인에는 취직의 어려움, 학교나 직장내 인간관계의 어려움, 인간관계의 상처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본에서는 예전부터 이를 사회문제로 인식해 다양한 통계와 정책이 나와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차원의 통계조차 전무하다. 2005년 민간단체 한국청소년상담원과 동남정신과 여인중 원장이 추산한 자료가 유일한 통계다. 이 자료에 근거하면 우리나라의 은둔형외톨이는 약 30만~50만 명으로 추산되었으며, 학교 중독 탈락자와 게임중독자를 포함하면 100만 명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되었다. 13년 자료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현재 그 수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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